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공장 옆 자동차 테마파크
새 차 받으러 온가족 몰려오는 관광코스
호텔·카타워·전시관·교육관 등 즐길거리 가득
코로나19 이후 방문객 다시 기지개
'카 타워' 내부에서 180도 회전하는 리프트가 신차를 들어올리는 모습. 영상=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 영상편집=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하노버에서 약 90km 떨어진 인구 12만3949명(2021년 기준) 규모의 도시 볼프스부르크(Wolfsburg). '늑대들의 성'이라는 의미의 이 작은 도시엔 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그룹 본사와 세계 최대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Autostadt·자동차 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 발전소 모습.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1938년 빨간 벽돌로 지은 오래된 폭스바겐 공장 발전소 옆에 조성된 인공운하(미텔란트 운하)를 가운데 두고 자리잡은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이 2000년 세운 '자동차 업계의 디즈니랜드' 같은 곳이다. 국내에선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원의 거액을 들여 인수할 때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함께 짓겠다며 '롤 모델'로 언급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 전경. 폭스바겐 제공.25만㎡(약 7만5000평) 부지에 5800억원이 투입된 이곳은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와 고객들 사이에 의사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아우토슈타트 안내를 맡은 폭스바겐 관계자는 "아우토슈타트를 방문해 공장에서 막 생산된 신차를 직접 인수해간다. 차를 사지 않더라도 자동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 같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아우토슈타트 내에 있는 '카 타워(Car Tower)'.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아우토슈타트의 최대 명물은 '자동차 자판기'로 불리는 '카 타워'다. 20층(48m 높이)의 통유리 원통 모양 건물 두 채가 쌍둥이처럼 나란히 서 있다. 구자철 선수가 뛰었던 축구팀 볼프스부르크의 홈구장 '폭스바겐 아레나', 폭스바겐 발전소와 더불어 지역 랜드마크로 꼽힌다. 구입한 차를 직접 찾으러 온 소비자가 차를 인수하기 직전까지 잠시 보관하는 이른바 주차 빌딩이다. 한 개 타워당 377대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다.
아우토슈타트에 있는 '카 타워(Car Tower)'. 폭스바겐 제공.운하를 사이에 두고 바로 건너편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에서 차가 생산되면 약 8분에 걸쳐 유리 지하 터널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이곳으로 옮겨진다. 지하에서 180도로 도는 2개의 리프트가 카 타워 곳곳에 갓 생산된 차를 배치한다. 아우토슈타트에서 직접 차를 인수받길 원하는 소비자는 카 타워 20층까지 오르내리는 7인승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새 차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마치 빵을 갓 구워 파는 것처럼, 만들어진 차는 소비자가 방문하기 전날 단 하루만 이곳에 보관된다.
직접 확인이 끝나면 불과 50m 거리에 있는 딜리버리센터까지 또 다시 지하 터널을 통해 차량이 옮겨진다. 차주는 이곳에서 발급받은 번호판을 직접 차량에 부착한 뒤 기념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차주 본인과 가족들의 삶에서 폭스바겐과의 추억을 시작하는 곳"이라고 카 타워 취지를 설명했다.
아우토슈타트 그룹포럼. 전시관, 교육관, 체험관 등으로 구성됐다. 폭스바겐 제공.고즈넉한 인공호수를 따라 걷다보면 아우토슈타트 중심부에는 폭스바겐 그룹포럼(Forum)과 피아자(Piazza)라는 장소가 있다. 폭스바겐이 지향하는 기업 가치와 방향성(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그룹포럼으로 들어서자 중앙 천장에 4t짜리 커다란 지구 모양 조형물이 설치돼있다. 고(故) 백남준의 제자이자 독일의 유명 미디어 아티스트인 잉고 귄터의 작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지구의 일원으로서 지구적 문제를 고민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에는 전 세계 차량 밀도와 교통 체증, 지역별 사망자 비율,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아로 죽는 아이들의 수치 등을 표시한 수십 개의 지구본이 자리했다.
포럼 내부로 들어서면 아이들을 위한 운전학교가 있다. 폭스바겐은 어린이용 자동차들을 이용해 운전과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을 하고 면허증도 발급해준다. 2층에는 자동차 디자인 과정을 알려주고 방문객이 직접 자동차 디자인을 해보는 디자인 스튜디오와 폭스바겐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탄소배출 제로)'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는 전시 공간이 있다. 방문객들에게 자동차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아우토베르크(Autowerk)'도 자리했다. 폭스바겐의 전동화 플랫폼 'MEB'를 비롯해 현재 출시한 순수전기차 시리즈인 'ID 패밀리' 차량들 역시 둘러볼 수 있다.
아우토슈타트에 있는 '자이트하우스'. 폭스바겐 제공.그룹포럼을 나와 맞은편으로 나서자 '시간의 방'이라는 뜻의 '자이트하우스(Zeithaus)가 위치했다. 올드카부터 현 시대 슈퍼카까지 자동차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폭스바겐 차량만 전시하는 게 아니라 롤스로이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메르세데스-벤츠, BMW의 클래식카들을 한 눈에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별 파빌리온. 폭스바겐 제공.아우토슈타트 곳곳에는 폭스바겐그룹 산하의 브랜드별 파빌리온(전시관 개념)이 있다. 각 파빌리온에는 폭스바겐그룹이 만드는 차량을 전시하고 방문객들이 직접 만져보거나 탑승할 수 있게 해 회사와 소비자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밖에도 실외에서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소형차 폴로, UP 전기차(E-UP) 등을 이용해 인스트럭터(강사)와 함께 각종 장애물 코스를 주행해볼 수 있는 체험시설도 갖췄다.
이곳에서 만난 아우토슈타트 직원들은 앞에 놓인 차가 자동차 역사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애정을 담아 설명해주곤 했다. 아우토슈타트는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를 계속 업데이트한다. 방문객 절반이 이곳을 다시 찾는 이유다. 아우토슈타트는 코로나19 이전까지 20년간 누적 방문객 수가 4000만명을 넘어섰다. 해외방문객 비율도 9%에 달한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소셜 임팩트 공간 플랫폼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오는 4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임팩트 콘퍼런스 ‘ONSO WEEK 2023’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한경ESG, 아트임팩트가 공동 주관하는 콘퍼런스는 '공존하는 미래, 변화하는 시대'를 주제로 ESG, 경제, 비즈니스, 환경, 과학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연, 워크숍, 전시 등을 진행한다. 6일 오후에는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이 '진화하는 지속가능성 트렌드'를 주제로 문성후 법무법인 원 고문이 '인생을 바꾸기 위해 알아야 할 키워드 ‘ESG',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가 '나와 지구를 위해 지금 당장 ESG'를, 윤지로 탄소로운 식탁 저자가 '식탁에서 만나는 공유가치'를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이어서 7일 오후에는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경제학의 눈으로 본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김영덕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대표가 '기업의 미래를 바꿀 대항해', 신용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NTO)이 'AI가 기후 지능을 탑재한다면?',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가 '패션의 변화, 배터리에서 시작하다', 이주봉 더데이원랩 대표가 '불멸의 시간에서 유한한 존재로, 플라스틱'를 주제로 한 강연한다.8일에는 최태윤 작가의 '전자쓰레기의 모든 것: 생성과 순환', 링크앤라이프의'리사이클 홈가드닝 클래스', 지구샵의 ‘지구학교 친환경 샴푸바 만들기', 우리동네 플라스틱 연구소의 '우리동네 업사이클 플라스틱 공작소' 워크숍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온드림 소사이어티 공간에 미션잇과 협업하여 ‘Design for Inclusive Society’ 주제의 전시 및 신용진 작가의 '563' 전시회를 열어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다채롭고 예술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ONSO WEEK 2023의 모든 강연과 워크숍은 온드림 소사이어티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에서 사전 신청 접수가 가능하며, 우리동네 업사이클 플라스틱 공장소 워크숍은 행사 당일에 언제든지 방문하여 참여할 수 있다. 전시는 ONSO WEEK 2023 기간 이후에도 두 달여간 진행된다.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 시점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식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을 모시고 함께 논의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ONSO WEEK 2023'를 통해 미래 세대가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신뢰성 강조한 제품력으로 중국산 버스와 차별화 태동한지 얼마 안 된 국내 전기 시내버스 시장은 가격대 가치가 큰 중국산이 지배적이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등록된 전기 시내버스는 1,617대로, 이 가운데 82.8%(1,340대)가 중국산이었다. 이들이 시장을 선점한 이상 국산차는 주도권을 되찾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기존 시내버스를 주름잡던 현대자동차 입장에선 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현대차에게는 일렉시티라는 완성도 높은 무기가 있다. 여기에 마을버스로 영역을 넓힌 일렉시티 타운은 승승장구하는 K-전기차의 기세를 확장하려는 분위기다. 따끈따끈한 일렉시티 타운을 현대차 천안글로벌러닝센터에서 만나봤다. ▲마을버스의 기동성을 갖춘 일렉시티 일렉시티 타운은 일렉시티의 상품성을 유지하되, 길이를 2m 정도 줄여 기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일자로 배치한 LED 주간주행등과 원형 LED로 구성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등을 갖췄다. 측면은 프론트 오버행(2,370㎜)이 리어 오버행(2,255㎜)보다 길고, 두 오버행의 합이 휠베이스보다 길어 독특한 비율이 만들어졌다. 차체 크기는 길이 9,045㎜, 너비 2,490㎜, 높이 3,400㎜, 휠베이스 4,420㎜다. 실내는 저상 차체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입석 규모에 따라 25인승(운전자 1 + 승객 18 + 입석 6)과 41인승(운전자 1 + 승객 18 + 입석 22)의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운전석은 일렉시티와 같은 대시보드 구조로, 장시간 운행에서 피로감을 덜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흐름을 따랐고, 변속은 버튼 방식을 채택했다. 좌석과 스티어링 휠은 열선을 추가했다. 충전 및 가동률이나 운행 습관, 탄소 저감량 등 차의 상태를 살필 수 있는 블루링크 플릿도 지원한다. 탑승자 공간은 기존 마을버스에서 접할 수 있는 좌석이나 입석용 손잡이 외에도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USB 충전 포트는 대중교통 이용 중에도 디바이스를 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뒤편 천장에는 정전기를 활용해 먼지와 미세먼지를 포집하는 공기청정기와 UV-C LED&이오나이저도 준비했다. 보편적 이동을 위한 시스템도 마련했다. 에어 서스펜션을 활용해 차체 좌우 기울기를 조절하는 닐링 기능과 슬라이드식 중문 발판, 접이식 좌석 및 고정장치를 설치해 휠체어나 유모차의 탑승을 돕는다. 휠체어 자리에 위치한 장애인용 하차벨은 일반 하차벨과 다른 소리를 내며 계기판에 장애인용 하차 표시를 띄운다. 엔진룸엔 정션박스들로 채웠다.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배터리와 전자장치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들을 수행한다. 비상 시 배터리 전력을 차단하는 레버도 준비했다. ▲버스에서 나오는 아이오닉의 소리 동력계는 ZF가 만든 최고 300㎾(407마력) 모터 하나가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이다. 전원은 지붕 위에 장착한 고전압 배터리가 공급한다. 아이오닉 5에 탑재하는 SK온의 72.6㎾h 리튬-이온 배터리 3개로 이뤄졌다. 버스를 위한 별도의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보다 이미 검증된 배터리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안전하다는 판단이다. 충전은 DC콤보 충전구 2개로 이뤄진다. 653.4V 시스템을 통해 약 33분 만에 0%에서 80%까지 전력을 채울 수 있다. 완충까지는 55분 정도가 걸린다. 주행가능거리는 350㎞(현대차 자체 기준)를 확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시내버스의 주행거리가 200㎞인 점을 감안하면 운행 중 방전 염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동 방식은 대형 상용차와 비슷하다. 저전압 릴레이 버튼을 눌러 시동에 필요한 전류를 활성화하고 키를 돌리면 된다. 이후 계기판에 'READY ON' 표시등이 뜨면 출발 준비가 끝나게 된다. 전진(D)과 후진(R) 변속은 중립(N)을 누르고 조작해야 한다. 운전 미숙으로 인한 급발진을 막기 위해서다. 가속은 여느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강한 토크와 함께 차를 밀어 붙인다. 출력은 160㎾(218마력)에 묶어 수치상 낮게 느껴지지만 마을버스라는 용도를 따져보면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힘을 아껴 효율적인 면이 더 강조될 것 같다. 최고속도는 80㎞/h다. 승차감은 에어서스펜션 덕분에 부드럽다. 웬만한 노면 충격을 거르는 특성 때문에 일반 버스보다 훨씬 편하다. 타이어는 효율성과 내구성을 위해 한국타이어의 스마트시티 AU06을 끼웠다.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가상 주행음은 현대차의 승용 전기차의 것과 동일하다. 이미 익숙한 소리이지만 큰 차체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공기압을 쓰는 상용차 브레이크 특성 때문에 이따금씩 컴프레셔 작동음이 들려오기도 한다. 회생 제동은 0~2단계까지 쓸 수 있다. 중대형 상용차의 리타더처럼 스티어링 휠 뒤편의 레버로 제어한다.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감속이 가능한 원-페달 시스템까진 아니지만 단계를 높이면 꽤 강한 회생제동이 이뤄진다. ▲국산 전기버스의 가치 일렉시티 타운은 '국산 전기버스'라는 높은 신뢰성을 제안한다. 물론, 에너지 밀도가 큰 배터리와 높은 완성도 때문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아쉬울 수 있겠다. 그러나 모든 부분에서 검증된 제품은 결국 상용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유지·보수 측면에서 우월할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승용 전기차가 그랬듯, 버스를 포함한 국산 전기 상용차가 시장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이유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서비스 품질 등 정부가 올해부터 적용하는 새 보조금 기준을 모두 만족해 중국산과의 구매 가격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천안=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시승]정교함으로 무장한 벤츠 EQS 450+▶ [시승]궁극의 전동화, 마세라티 그란 투리스모 폴고레▶ [시승]가성비 최고에 도전하는 PHEV, 토요타 RAV4 PHEV▶ [시승]영원한 유산, 랜드로버 디펜더 110 P400 X
한국 방산기업의 수출 전선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영연방군을 중심으로 독일 방산업체를 밀어주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올해 ‘K방산’ 수출 목표인 200억달러 달성이 여의찮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주 육군은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선정 발표 시점을 지난 1월에서 이달 말~다음달로 미뤘다.호주 육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와 라인메탈 링스 장갑차(사진)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당초 호주 육군은 레드백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선 호주가 차세대 장갑차 선정 시점을 미룬 것을 영연방 압력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 방산업계 고위 관계자는 “NATO와 호주 등 영연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맞서 똘똘 뭉쳐야 한다는 기류가 번지면서 독일 링스가 급부상했다”며 “레드백 선정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독일이 최근 호주 라인메탈 퀸즐랜드공장에서 생산하는 전투정찰 차량(CRV) ‘박서’를 공급받는 방안을 호주 정부와 논의하는 것도 한국 측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호주 정부가 박서 수출 대가로 링스를 수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NATO의 독일 방산업계 밀어주기는 올초부터 포착됐다. 노르웨이는 지난달 자국 노후 전차를 대체할 차기 모델로 KMW의 레오파르트2A7 전차를 선정하고 54대를 주문하기로 했다. 경합했던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는 고배를 마셨다.50억~100억달러(약 13조원) 수출이 기대되는 레드백·K2 수출 성적이 나쁠 경우 올해 방산업계가 기대하는 200억달러(약 26조원) 수출 실적 달성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K방산은 지난해 170억달러(약 22조1000억원)의 방산 수출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선 방산 수출의 상승 곡선이 중대한 분기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