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보험’은 원래 성장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질병, 상해 등 위험을 보장하기 위해 부모가 10대 이하 자녀들에게 들어주는 ‘어린이 보험’이었다. 하지만 저출산 등의 여파로 보험사들이 최근 몇 년 새 가입 연령을 30대까지 확대하면서 가성비 높은 ‘청년 보험’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KB손해보험은 최근 ‘KB금쪽같은 자녀보험’ 가입상한 연령을 30세에서 35세로 늘렸다. 고금리 상황을 반영해 예정이율도 2.75%에서 2.85%로 조정했다. 통상 예정이율이 오르면 보험료는 내려간다. 20~30대 성인도 가입할 수 있는 어른이 보험은 2018년께부터 보편화됐다.

어른이 보험은 성인 건강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미 건강이 안 좋아진 상태에서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어린이 보험은 대부분 보장 기간을 100세까지로 늘리고 있다. 암과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등 성인이 주로 걸리는 질환도 대부분 보장된다.

이 때문에 어른이 보험은 보험설계사들이 사회초년생에게 1순위로 추천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30대 부모가 어린 자녀와 같이 어른이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0대 전용 건강보험인 ‘내돈내삼’을 출시했다. 은퇴가 시작되는 60세부터 가입 금액의 두 배를 보장하는 체증 구조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어린이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해상은 3월 한 달간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어린이보험 관련 상담을 한 고객에게 ‘베이비 페이스’ 서비스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