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월 중순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줄면서 반년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적자가 1년 넘게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누적된 무역적자 규모는 작년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09억4500만달러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4% 감소한 수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1%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전체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이달 중순까지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4.7% 줄었다. 또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6.2%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반면 미국(4.6%)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2억6900만달러로 5.7% 감소했다.

석탄(19.4%), 승용차(24.5%), 기계류(8.5%) 등의 수입은 늘고 원유(-10.3%), 반도체(-4.8%), 가스(-23.1%), 석유제품(-34.7%)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9.1%), 대만(14.1%)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미국(-13.9%), EU(-2.9%), 일본(-13.9%), 호주(-24.7%), 사우디아라비아(-12.9%) 등은 줄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63억2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61억15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1년 넘게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41억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