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한 데 이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中 지준율 이어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 가능성에 촉각
앞서 인민은행은 27일부터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지준율을 0.25%포인트 내린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월과 12월 각각 0.25% 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3개월 만이다.

이로써 약 5천억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낮춤으로써 시중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 LPR 인하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와는 역행하는 중국 당국의 이번 지준율 인하 조치는 코로나19 위기 탈출 이후 경제 회복에 전력투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작년 말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하고 침체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주력하는 가운데 지난 1∼2월 중국 소비자 지출과 투자는 반등했으나, 부동산 투자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이고 수출 감소세는 여전하다.

ING의 아이리스 팡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하로 LPR 금리가 인하되면 부동산 개발 기업과 지방 정부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민은행이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기 LPR을 연 3.65%, 5년 만기 LPR을 연 4.30%로 유지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은 2021년 12월과 작년 1월, 8월에 연이어 내렸고, 5년 만기 LPR은 작년 1월과 5월, 8월에 각각 인하했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여기에 인민은행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

1년 만기 LPR이 일반 대출금리, 5년 만기 LPR이 부동산담보대출금리 기준이다.

통상 1년 만기 LPR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연동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