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맞춤형 광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픈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기존 지인들 중심의 플랫폼에서 나아가 그 범위를 확장하는 것인데, 이를 통한 광고와 커머스 등 사업과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입니다.

IT 바이오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픈채팅, 오픈톡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말 그대로 열려있는 커뮤니티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기존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대화 커뮤니티 플랫폼 보면 밴드나 카카오톡 등 지인 위주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카카오가 진행하고 있는 오픈채팅, 네이버가 선보인 오픈톡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합니다.

모르는 사람끼리도 공통된 관심사를 기반으로 모여서 대화를 이루는 것이죠.

개개인의 관심사 기반의 대화이기 때문에 참여도도 높고 소비자들의 행동도 더 적극적인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존 지인들과의 커뮤니티를 넘어 모르는 사람들과의 연계로 그 분야는 더욱 확장될 것 같은데요.

두 회사가 모두 올해 오픈플랫폼을 중심으로 이를 핵심성장 전략으로 삼고 기능을 확대한다고요?

<기자>

기존 광고 수익에서 한계를 느끼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오픈 플랫폼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지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광고를 넣기 쉽지 않고 대다수가 광고노출에 부정적인 인식이 심하죠

관심사 중심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경우, 그 분야의 타깃 광고나 커머스 사업을 붙였을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양사 대표는 지난 실적발표에서 직접적으로 오픈 플랫폼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드라마·영화부터 대규모 이벤트까지 다양한 주제로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될 수 있도록 오픈채팅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취임때부터 커뮤니티를 강조해온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네이버가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중심에는 커뮤니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픈 플랫폼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맞춤형 광고를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점도 있다고요?

<기자>

네.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 수집이 제한되면서 네이버, 카카오가 맞춤형 광고를 하기 어려워 진겁니다.

사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했었던 온라인 광고는 사용자 데이터나 데이터 로그 등 개인정보를 활용해 타깃형 광고를 했습니다.

이용자의 개별 웹페이지 접속 기록(일명 쿠키)을 바탕으로 비슷한 접속 기록을 가진 이들을 그룹으로 묶은 다음, 해당 그룹의 성별·나이·관심사 등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정해왔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도 해왔습니다.

하지만 개인 정보 보호가 강화되면서 당장 이용자 취향에 따른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져 광고 효율과 매출이 떨어질 상황에 처하자 개개인의 취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커뮤니티’를 앞세우고 나선 겁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되는 추세인데요.

한국도 플랫폼 기업들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시 관련 매출의 최대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하고, 이용자 개개인이 직접 플랫폼이 보유한 개인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됐습니다.

이에 점점 플랫폼이 사용자 정보를 공짜로 수집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오픈플랫폼으로의 사업을 확장하는 겁니다.

<앵커>

현시점에 양사가 오픈 커뮤니티 플랫폼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그렇다면 앞으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픈 커뮤니티 플랫폼을 어떻게 이용한다는 전략인가요?

사실 카카오가 먼저 오픈채팅을 진행했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일찌감치 카카오는 오픈채팅을 선보였죠.

부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현재 카카오 오픈채팅 하루 활성 사용자 수가 약 9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는데요.

어느정도 안정적인 사용자수가 다다른 만큼 이제 카카오는 여기에 광고 도입과 함께 동영상 광고를 시작해 광고단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몇몇 오픈채팅방엔 디스플레이광고(배너광고)도 시작했는데 검색광고 도입도 예정에 있습니다.

이렇게 오픈채팅을 통해 수익을 내는 효과를 업계에서 계산해봤는데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카카오 오픈채팅 하루 활성 사용자 수가 900만 명 이상인데 카카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2만원을 곱하면 연간으로 매출 규모는 18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평균 광고 ARPU인 약 5만원을 대입하면, 앞으로 4000억원 규모의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오픈채팅 서비스를 별도 앱으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이버는 후발 주자지만 스포츠 분야에서 지난 월드컵에 이어 이번 WBC 중계를 통해서도 괜찮은 성적을 냈습니다.

또 지금은 스포츠에 한하지만 앞으로 그 방면을 넓힌다고요?

<기자>

네이버는 오픈톡을 지난해 9월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우선 월드컵때 나름의 성과를 올렸는데요.

누적 시청자는 1억 2천만명이 넘었고요. 전체 오픈톡은 2500개가 넘게 개설될 정도로 '스포츠'라는 공통 관심사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모였다고 합니다.

이번 WBC 중계에서도 그 인기를 이어갔는데요.

물론 결승전이 남아있어 정확한 수치가 집계되진 않았지만 최대 동시접속자수가 71만에 달했고 WBC 특집 숏폼 영상 제작을 통해 대회 전 대비 숏폼 사용자 2배 가까운 성장을 했다고 네이버측은 밝혔습니다.

네이버는 오픈채팅을 스포츠 외에도 앞으로 드라마나 증권, 이슈 키워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광고나 커머스 등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꾀하고 있는데요.

네이버가 최근 인수한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도 오픈커뮤니티 전략의 하나입니다.

오픈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 이용자들이 커뮤니티를 생성하고 관심사를 공유하며 향후 구매까지 이뤄지도록 하는건데요.

여기에 향후 네이버의 서비스들이 연계되고 이용자들이 네이버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묶이면서 이를 수익으로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시장에선 오픈플랫폼으로 인한 수익화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일단 그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광고수익이 최근 하락한 것에 대한 대체 방안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앞에 이야기했듯이 맞춤형 광고를 더이상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를 통해 더 큰 광고수익이나 그 이상의 사업으로 확대를 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을 높게 평가했는데요.

아직은 시범단계이고 앞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기존의 서비스와 어떻게 연계하느냐에 따라 그 수익이 달라지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들의 단순 광고 수익에서 벗어나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서비스들과 연계해 수익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돈 되는 채팅…네카오가 꽂힌 오픈 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