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이주한 가족이 국내로 다시 귀국하려는 경우 거주자 여부에 따라 세금이 다르게 적용된다. 해외로 이주할 때는 출국일 다음날에 거주자에서 비거주자로 전환된다. 국내로 귀국할 때는 국내에 주소를 둔 날이나 그 사유가 발생한 날 비거주자에서 거주자로 전환된다.
거주자는 국내소득과 국외소득 모두에 소득세를 납부할 의무가 있다. 비거주자는 국내소득에서 발생한 소득세만 납부하면 된다. 거주자가 국외 부동산을 팔았다면 해외에서 양도세를 냈더라도 국내 세법에 따라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양도세를 또다시 납부해야 한다. 만약 해외에서 낸 양도세는 필요 경비로 공제하거나 외국납부세액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양도한 부동산의 국내 세율이 24%고 해외 세율이 15%라면, 9%분에 해당하는 세금을 추가로 납부하면 된다. 반대로 국내 세율이 15%고 해외 세율이 20%인 경우 국내에서 추가 납부할 세금은 없다. 한편 국외 부동산을 팔았을 때 내는 양도세는 5년 이상 연속으로 국내에 주소나 거소를 둔 거주자에 한해 납세 의무가 발생한다.
거주자가 국외 부동산을 팔았을 때 2년 이상 보유했더라도 1가구 1주택 비과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또 국내 부동산에 대한 비과세 여부를 판단할 때 국외 부동산은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국내에 1주택을 보유한 세대가 2년 이상 보유 등 요건을 갖추면 해외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1주택 비과세가 적용된다. 국외 부동산의 양도세를 계산할 때는 대금 수령일이나 지급일의 환율을 적용해 양도차익을 계산한다. 기본 세율을 적용하며 장기보유특별공제는 적용하지 않는다.
부동산을 같은 해 2회 이상 양도했다면 당해 5월에 합산 신고해야 한다. 다만 국내 부동산과 해외 부동산은 같은 해에 양도했더라도 합산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국내 부동산과 해외 부동산의 손익통산은 허용되지 않는다.
실물경제의 동맥인 금융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맥상에 빠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주 열린 의회 증언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강한 매파 발언을 한 이후 2년 만기 금리와 10년 만기 금리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직전에 사상 최대 폭인 1.06%포인트까지 역전된 현상이다.수익률 곡선이 음(-)의 기울기(단고장저)를 나타내면 차입비용 증가로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확률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수익률 곡선이 양(+)의 기울기(단저장고)를 보이면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해 경기가 회복될 확률이 높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미국경제연구소(NBER)는 두 분기 연속 성장률 추이로 경기를 판단한다. 하지만 ‘선제성(preemptive)’을 중시하는 Fed는 지나간 성장률 추이로 경기를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Fed가 경기를 판단·예측하는 기법으로 ‘수익률 곡선 스프레드’를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1960년 이후 15차례 장단기 금리 역전, 즉 단고장저 현상이 발생했고 대부분 경기 침체가 수반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워런 버핏 등 투자 구루들은 뉴욕연방은행이 매월 확률 모델을 이용해 발표하는 장단기 금리 차의 경기 예측력을 가장 많이 활용해왔다.장단기 금리 차의 누적 확률 분포를 이용해 12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하는 확률 모델로 추정한 결과 마이너스 장단기 금리 차가 경기 침체를 예측한 확률은 지금과 상황이 비슷한 1981~1982년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 98%까지 치솟았다.수익률 곡선 이론대로라면 미국 경제는 그레이트리세션, 즉 대침체에 빠졌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을 계기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종전의 경기 순환이 무너졌다는 ‘노 랜딩’에 이어 기다리는 경기 침체는 언제 오는 것이냐는 ‘고도 침체(Godot recession)’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견실하다.실물과 금융이 따로 노는 이분법 현상을 그대로 둬서는 정책당국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혼선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20년 전 Fed는 1990년대 후반 신경제 신화로 발생한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으나 중국의 국채 매입으로 왜곡된 수익률 곡선을 잘못 파악해 금융위기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Fed가 왜곡된 수익률 곡선을 정상화하기 위해 가장 쉽게 가져갈 수 있는 수단은 단기금리를 낮추는 것이다. SVB 사태로 불거진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 즉 거시적으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미시적으로 발생하는 파산 등을 막기 위해서도 금리를 내리거나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하지만 최근처럼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여건에서는 ‘볼커의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높아 쉽지 않다. 볼커의 실수란 1980년대 초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아 당시 폴 볼커 Fed 의장이 금리를 올려 물가가 잡히기 시작했으나 이후 성급하게 금리를 내려 인플레이션이 재발한 사건을 말한다.오히려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채를 대상으로 양적긴축(QT) 규모를 늘려 장기금리를 높여주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최근 Fed가 수익률 곡선 통제(YCC)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공화당의 반대로 조 바이든 정부가 디폴트 위험에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추진할 때는 상당한 난항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미국보다 심하지 않지만 한국의 수익률 곡선도 평준화되거나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다른 것은 수익률 곡선 이론대로 경기 침체로 보고 있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금리를 동결하거나 낮춰 수익률 곡선을 정상화하는 방안이다. SVB 사태의 파장을 완충시키기 위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 미국과의 금리 차 축소와 인플레이션만을 안정시키기 위한 Fed 따라가기식 통화정책은 경계해야 한다.
이번주에는 벤처캐피털(VC) LB인베스트먼트와 신약 개발사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한다. 애초 틸론과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13~14일 일반청약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아 일정이 연기됐다. KB스팩24호는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했다.범LG 계열 VC인 LB인베스트먼트는 13~14일 수요예측을 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할 금액은 약 200억원(461만 주)이다. 희망 공모가는 4400~51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자금은 신규 펀드 출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융합 단백질을 이용한 신약 개발 전문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오는 15~16일 수요예측을 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6000~2만1000원을 제시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3521억~4621억원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맡았다.공모자금은 회사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GI-102의 임상비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GI-102는 면역세포가 불충분한 암환자 가운데 면역항암제 효과가 떨어지는 환자를 위해 개발하는 신약으로 CD80과 IL2v3의 이중 융합을 통해 항암 활성을 극대화한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올 들어 상장사들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가운데 행동주의펀드나 소액주주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상당수 기업은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등 주가 부양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자사주 매입 규모 급증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한 기업(신탁계약 포함)은 36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조981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4개 기업이 1조154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기업 수는 5.8% 늘었는데 매입 규모는 71.7% 급증한 것이다.금융지주사들이 올 들어 자사주 매입 규모를 크게 늘렸다. KB금융지주는 3000억원,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앞서 주주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월 “은행지주의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여야 한다”며 KB 등 국내 7개 금융지주사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일반 기업 중에는 기아가 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해 규모가 가장 컸다. KT(3000억원) 셀트리온(1000억원) DB하이텍(1000억원) 신세계(830억원) 등도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컸다.자사주 매입 규모는 당분간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들이 자사주 매입안을 주총에 상정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10일 대전지방법원은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 판도라셀렉트파트너스, 아그네스 등 사모펀드들이 KT&G를 상대로 낸 ‘자기주식 취득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KT&G는 자사주 매입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25%는 오히려 주가 하락통상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다 유통 주식이 줄면서 주당순이익(EPS)이 늘기 때문이다.그러나 올 들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36개 기업 중 9곳(25%)은 오히려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주가가 5% 이상 떨어졌다. 신한지주는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지난달 8일 이후 주가가 13.8%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KB금융(-10.4%) 하나금융지주(-11.7%)도 두 자릿수 떨어졌다. 은행주는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주주환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성에너지(-11.8%) KT(-11.4%) 셀트리온(-8.9%) 신세계(-5.0%) 등도 매입 공시 이후 약세를 보였다.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을 넘어 소각까지 이어져야 제대로 된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상장사의 미소각 자사주는 약 74조원에 달한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약 3.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소각 자사주를 5년간 균등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지수의 공정가치는 2590에서 3210까지 높아진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