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농작물 도매가격이 오름세를 멈췄다. 기온에 많은 영향을 받는 엽채류의 가격 안정이 두드러진다.

상추·양상추값↓…양파값은 지난해 두 배
10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KAPI에 포함된 22개의 작물 모두 국내산 도매가격이 지난주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국내산 상추 도매가격은 ㎏당 3750원으로 지난주보다 32.5% 떨어졌다. 양상추는 ㎏당 1964원으로 38.1% 내린 가격에 거래됐다.

따뜻해진 날씨가 엽채류 생산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강추위가 들이닥친 지난겨울에 하우스 난방비 급등까지 더해져 가격이 올랐지만, 최근 엽채류 성장 속도가 빨라져 생산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마트 채소 담당 바이어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따뜻해지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가격이 더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양파와 풋고추는 여전히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풋고추 또한 엽채류와 마찬가지로 날씨가 따뜻할수록 잘 자라지만 지난 1월 말부터 2월까지 `한파로 생산량이 많이 감소했다. 양파의 경우 1년 전보다 339.0% 폭등한 ㎏당 1503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가뭄으로 저장 물량이 부족해 양파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210.96포인트(3월 3일)까지 치솟았던 KAPI는 9일 167.43포인트를 기록하며 1주일간 25.9% 떨어졌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