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오랜 동행…눈빛만 봐도 알죠"
28~5나노 프로젝트 수백건 수행
설계·양산 등 전 과정서 '자신감'
해외진출 추진…日 이어 美 지사
작년 IPO 찬바람 속 코스닥 입성
지속 성장…주가 올들어 127%↑
가온칩스의 강점은 삼성전자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공정 개발 경험을 공유하며 폭넓은 솔루션 범위를 갖췄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가온칩스가 수행한 삼성의 28~5나노미터(㎚·1㎚=10억분의 1m) 프로젝트가 200건을 넘는다”며 “초기 설계부터 양산에 이르는 전 과정과 설계자산(IP) 최적화·무결성 평가 등 다양한 범위의 솔루션을 턴키로 제공할 수 있어 고객사들로부터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운드리는 업체별로 공정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DSP 소속은 삼성의 ‘반도체 철학’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다. 정 대표는 삼성과 가장 오랫동안 협력한 가온칩스가 삼성으로부터 가장 신임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10년 전 삼성 파운드리 출신 6명으로 창업한 회사는 현재 인력 200여 명의 디자인하우스로 성장했다. 커진 규모에 맞게 올초 판교2테크노밸리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가온칩스는 단 한 번의 인수합병(M&A)없이 독립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大魚)들이 연이어 상장을 철회하는 상황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해 주목받았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1만1000~1만3000원) 상단을 넘는 1만4000원에 확정했다. 일반청약에서도 2183.2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 7조6415억원을 끌어모았다. 정 대표는 “회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선 해외 진출이 필수인데 비상장 상태로 나가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봤다”며 “빠른 해외 진출을 위해 상장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가온칩스는 지난해 일본에 지사를 설립했고 올해 미국 지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창업 후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며 “2025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온칩스 매출은 2020년 171억원, 2021년 322억원, 지난해 433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디자인하우스업계 가치가 상승하고 시스템반도체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올 들어 127%가량 올랐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