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에 양국 재계 총수 동행…尹 만남 가능성도
한일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 발표를 계기로 관계 개선에 나선 가운데 그동안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위축됐던 한일 경제 협력을 복원하기 위해 재계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일본 도쿄에서 열릴 한일정상회담을 전후로 양국 기업인이 만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이 16∼17일 도쿄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연초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이 대거 동행했던 것처럼 이번 일본 방문시에도 다수의 총수들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재계 총수들이 일본 도쿄로 넘어가 현지 기업인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일 당시에도 양국 재계 지도자가 참석한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 테이블'이 열린 바 있다. 당시 경제5단체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대거 수행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최고위급 경제인 회의체를 설립, 수행경제사절단 파견과 양국 재계 지도자간 간담회 등의 행사를 주도했다.

이번에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의 양국 기업인 교류 행사는 게이단렌의 파트너인 전경련이 대통령실과 함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 경제 사절단은 경제단체장들과 국내 10대 그룹 총수 위주로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본과 비즈니스가 있는 기업 총수들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나 한일경제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전경련 부회장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주요 4대 그룹은 전경련 회원사가 아닌 만큼 별도로 합류 요청이 이뤄질 전망이다.

4대 그룹은 전경련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탈퇴했다. 다만 작년 7월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린 전경련과 게이단렌 주최 한일재계회의에도 4대 그룹 사장들이 참석한 바 있다.

한일 정부는 양국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과 게이단렌을 통해 미래청년기금을 공동 조성해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 등 양국 청년의 교류 증진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정부는 6일 강제징용 배상 문제의 해법으로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기부금을 조성해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는 제3자 변제안을 공식 발표했다.

전경련은 "게이단렌과 그간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양국 정부 간 합의를 계기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 방안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지희기자 jh19888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