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기계업계 1위인 대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637억원, 영업이익 849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북미 트랙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122% 늘었다.

'농슬라' 대동, 美서 잘나가네…영업이익 2배 껑충
대동은 2020년부터 스마트 농기계·팜·모빌리티의 3대 미래사업을 축으로 ‘애그테크(농업+기술)&모빌리티 플랫폼 그룹’으로 발돋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는 디지털 대전환(DX)에 중점을 두고 조직 체질 개선과 경영 효율성 제고에 공을 들였다. 공급망 다변화와 환율 연동제를 통한 원재료비 절감 등 중장기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북미 트랙터 수출까지 늘면서 2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대동은 핵심 사업인 스마트 농기계의 질적·양적 성장을 통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기술·제품 개발 부문과 생산 부문을 프로덕트생산개발 부문으로 전환하고, 안전과 환경을 제외한 제조 과정의 비생산적 비용을 절감하는 데 힘을 쏟는다. 또 농기계 원격 관제 서비스인 커넥트 기능을 적용한 모델을 중소형 트랙터와 콤바인으로 확장한다. 자율주행 3단계를 적용한 HX트랙터(100~140마력) 등을 앞세워 국내외 대형 농기계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신설 조직인 AI(인공지능)플랫폼사업 부문과 미래기술실을 주축으로 기능성 품종의 생육 레시피를 확보해 생육 솔루션 사업 모델을 완성하고, 실증용 자율주행 4단계 트랙터를 제작해 현장 테스트를 시작한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과 공동 설립한 대동-키로 로보틱스센터를 주축으로 농업·비농업 로봇 3종의 개발도 시작할 예정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3대 미래사업으로 만든 자율작업 농기계, 스마트파밍 솔루션, 전기 스쿠터 등의 콘텐츠를 올해부터 하나씩 선보여 대동만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