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엔 무슨 카드 써야 되지"…혜택 비교해 보니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최근에 이 분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보면 사과 장사하시는 분 아닌가 싶은데요. 사과 장사하시는 분 아니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계정입니다.
1월 중순부터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에 사과 사진이 계속 올라오더니, 결국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이 확정됐습니다. 애플처럼 디자인으로 승부보려는 현대카드가 그 어렵다던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을 이끌어냈습니다.
애플페이에는 현대카드만 가능?

당초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은 현대카드가 주축이 됐고, 독점 계약을 맺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는데요. 금융당국의 유권 해석을 받는 과정에서 당초에 애플과 합의했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배타적 사용권, 즉 독점은 포기했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현대카드만 애플페이에 등록해 쓸 수 있을 전망입니다. 원칙적으로 현대카드 외의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지만 다른 회사들도 애플과 별도의 계약을 맺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애플페이엔 무슨 카드 써야 되지"…혜택 비교해 보니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628502.1.png)
문제는 EMV 컨택리스 방식 그 자체가 아니라 EMV 컨택리스 결제 수수료에 있습니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0.5%의 수수료도 부족하다고 아우성인데, 이렇게 받는 수수료 중 일부를 다시 애플에 떼어줘야 하니 반발이 있는거죠.
혜택 좋은 현대카드 상품은 뭐가 있을까
많은 현대카드 상품들은 카드로 ‘짠테크’하려는 많은 금융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아왔던 게 사실입니다. 같은 종류의 다른 카드사 상품들에 비해 혜택이 적다는 이유에서죠. 대표적인 게 현대카드의 적립 포인트 제도인 'M포인트'입니다. 1포인트가 1원의 가치를 갖는 대부분의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M포인트의 경우 현금화할 경우 '1포인트=0.67원'의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1M포인트를 1원의 가치로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M포인트는 0.67원에 불과합니다.!["애플페이엔 무슨 카드 써야 되지"…혜택 비교해 보니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628581.1.png)
하지만 1M포인트는 현금화할 때 0.67원의 가치를 갖기 때문에 1% 적립의 경우 1000원당 6.7원이 적립되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 0.7% 할인이라면 1000원당 7원이 할인되는거죠. '%' 앞의 숫자만 놓고 비교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대한항공카드 030을 최초 발급받을 경우엔 웰컴보너스로 3000마일을 제공해주고, 다음달 말까지는 발급 후 응모한 뒤 오는 4월 10일까지 20만원 이상 사용하면 7000마일을 추가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애플페이는 국내에 잘 정착할까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진출 성패는 몇 가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첫번째 관건은 애플워치입니다. 애플페이가 사용하는 EMV 컨택리스 방식의 경우 삼성페이의 MST 방식과 달리 데이터가 없어도 결제가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갤럭시워치로는 안 되는 간편결제가 애플워치로는 될 수 있다는 걸 말합니다.
!["애플페이엔 무슨 카드 써야 되지"…혜택 비교해 보니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628579.1.png)
또 하나의 관건은 교통카드입니다. 현재 삼성페이의 경우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역시 교통카드가 지원되죠. 하지만 애플페이의 경우 당분간은 교통카드 기능이 지원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우선 교통카드의 경우 삼성페이가 사용하는 MST 방식이 아닌 NFC 방식으로 결제가 되기 때문에 대중교통의 결제 단말기 교체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요. 문제는 아이폰에 내 신용카드를 저장해서 사용하더라도 대중교통에 활용하기 위해선 각 카드사가 아닌 애플이 티머니나 캐시비 등 교통카드 사업자와 별도의 계약을 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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