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승 에이앤티브 스튜디오 대표
전재승 에이앤티브 스튜디오 대표
“음악과 소리를 ‘제작’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전재승 에이앤티브 스튜디오 대표는 “과거에는 음악과 소리를 ‘제작’했지만, 이제는 적은 금액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단순히 ‘제작’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다양한 콘텐츠와 매체가 등장하면서 각 콘텐츠에 맞는 소리가 각기 다르게 필요하다”며 “사운드 효과, 엠비언스, BGM, OST 등 너무 많은 콘텐츠들이 각기 다른 기준으로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획력을 갖추고, 작업의 효율성을 찾아내어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느 업계에서든 ‘PM’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처럼 음악 관련 종사자들도 PM의 역량을 갖춰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에이앤티브 스튜디오를 창업했다.

Q: 에이앤티브 스튜디오는

A: 음악 및 사운드 관련 모든 작업을 하고 있다. ‘소리’가 들어가는 모든 영역이 저희의 활동 영역이다. 그러다보니 광고, 드라마, 영화,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영역에 사용되는 음악을 기획해 작곡하기도 하고, 사운드 디자인을 하기도 하고, 녹음 등 제작도 하고 있다.

Q: 지금까지 어떤 일을 했나

A: 2014년 17회 인천 아시안게임 개·폐막식 음악 문화공연 음악 전반을 작곡한 것을 시작으로, 광고 분야에서는 ‘롯데마트 X CANON DAVII Version 음악 제작’,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광화문 광장 현대사 단편영화 <광장의 기억> 음악 제작’ 등을 꼽을 수 있다. 공연 음악 및 실황 녹음 사례로는 ‘2022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초월> 음향감독’이 대표적이다.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악당의 아빠를 꼬셔라>, <양판소 주인공의 아내로 살아남기> 등 카카오 페이지 오디오드라마 여러 편의 음악 제작 및 오퍼레이팅도 담당했다. 그 외에도 국립 국악원과 함께 ‘전통예술 전공생 교육용 음원제작 용역’, ‘아트체인지업 [Drop the Beat] 음악 작곡 및 사운드 제작’, ‘2019~2021년 육군 부대가 녹음 용역’ 등 국가사업도 여러 건 수행했다.

Q: 일을 대하는 방식은

A: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일에 접근한다. 그것이 결국 저희에게 소리에 대한 작업을 맡겨주시는 분들과 실무자들에게 진심으로 통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작업에서 넉넉한 작업료를 받아 회사가 많은 이윤을 남기면 좋겠지만, 모든 작업이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넉넉하지 않은 여건이지만 일단 최선을 다해 작업을 하고, 그 모습을 통해 한 회사, 혹은 담당자분께서 점차 많은 양의 일을 주시면서 거래하는 회사와 양이 조금씩 늘어나 지금의 에이앤티브 스튜디오가 만들어졌다.

“음악과 소리를 ‘제작’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Q: 함께 일하는 멤버는

A: 다양한 영역에서 음악과 소리를 다루는 에이앤티브는 총 3명의 운영진이 운영한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고 음향에 대한 이해가 있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기획자를 겸하는 작곡가,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소리를 다뤄본 음향엔지니어 등이다.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영역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서 음악을 재료로 하는 다양한 업무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음악을 기획하고 작곡하는 일, 음악을 녹음하고 후반 작업하는 일, 공연 실황을 녹음하는 일, 동시 녹음을 진행하는 일 등 다양한 일을 외주가 아니라 직접 처리하기 때문에 상황에 대한 대처가 빠르다.

Q: 업무에서 중요시하는 점은

A: 클라이언트에게는 저를 포함해 실무자를 소개하고, 실무자에게는 클라이언트사의 요청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편이다. 음악 제작의 경우, 작곡가별로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음악 장르가 다르므로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실무자와 함께 일하며 클라이언트에게 결과물에 대한 신뢰를 주고, 저는 음악감독 및 대표로서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실무자에게 프로젝트 내용과 클라이언트사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지양하는 이들도 있지만, 저는 제가 모르는 사이 고스트라이터(유령작곡가)가 되어본 경험이 있고 이것이 창작자로 하여금 얼마나 허탈함을 줄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실무자와의 신뢰 관계를 위해서도 모든 부분을 공유하는 편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려고 노력한다.

■ Interviewer 한 마디

전재승 대표는 “단순히 ‘소리를 만드는 일’뿐만 아니라 전체 프로젝트를 이해해 현재 단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팀원들에게 전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와 소통, 관리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일한다”고 했다.

전 대표는 “작업의 특성상 포스트 프로덕션 작업이 많다보니 기획, 연출, 영상, 조명 등의 파트와 의견을 조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관리직뿐만 아니라 실무 작업을 하는 작업자와도 편하게 소통하는 능력이 결국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던 경험이 많아서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의 말대로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에선 커뮤니케이션이 더없이 중요하다.

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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