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DGB·J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 3사의 지난해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속에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은 부진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모기업인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60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5066억원)보다 18.6% 늘어난 것으로 2013년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33%, 13.5% 증가한 2582억원과 2076억원을 기록했다. JB금융이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없는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은행 실적 호조로 JB금융은 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수익률(ROE)이 13.9%,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은 1.05%로 국내 금융지주 중 1위를 차지했다.

대구은행을 자회사로 둔 DGB금융지주는 작년에 순이익 4062억원을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2021년 순이익(5031억원)에 비해 19.3% 감소했다.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이 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77.1% 급감한 게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 거래 부진과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수익 정체 등이 이유로 꼽힌다. 반면 대구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18.9% 늘어난 3925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거느린 BNK금융지주는 지난 2일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순이익이 8102억원으로 전년(7910억원)보다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4558억원과 279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3.2%와 21% 늘었다.

하지만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50.6% 줄어든 573억원에 그쳤다.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BNK자산운용과 BNK저축은행은 각각 138억원과 38억원 적자를 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