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이 차기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으로 내정됐다. 전지산업협회는 오는 23일 전지산업협회 총회에서 권 부회장을 7대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전영현 현 회장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부터 3년 임기가 시작된다. 전지산업협회는 150여개 이차전지 제조·소재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2022 올해의 CEO]‘구원투수’, ‘해결사’.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부회장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권 부회장은 16년간 LG그룹 4개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잇달아 맡으며 위기를 극복하고 실적을 높이는 데 앞장섰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던 권 부회장은 약 6년 만인 2021년 11월 LG 배터리 사업의 키를 다시 잡았다. 권 부회장은 올해 기업공개(IPO), 매출 확대, 수주 잔액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다시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LG엔솔은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 최초 공모 금액 10조원 돌파,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는 역대 최대인 경쟁률 ‘2023 대 1’을 기록했다. LG엔솔은 상장을 통해 약 10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글로벌 생산 기지를 확대하고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과 신규 사업 투자 등 미래 준비에 나섰다. 투자자들의 기대감만큼 실적도 승승장구했다. LG엔솔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7조611억원, 영업이익 976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 등으로 올해 분기별 매출이 빠르게 확대됐다.4분기도 약 8조원 수준의 매출과 견고한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LG엔솔은 올해 매출 계획을 연이어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25조원으로 추가 조정하고 중·장기 목표로는 5년 내 연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제시했다. 수주 잔액도 작년 말 260조원에서 올해 9월 말 370조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중 약 70%가 북미 물량이다. 배터리 주문이 몰리자 생산 능력도 현재 생산 능력 200GWh(올해 말 기준)에서 2025년까지 540GWh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 공장을 건설하며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에만 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3개와 합작 공장을 추가 발표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혼다와의 합작 공장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 사례다. 글로벌 공급망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산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5년 내 북미 및 美 FTA 체결 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양극재 63%, 핵심광물 75%까지 높여 나갈 계획이다. 외형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권 부회장은 조직 문화 혁신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직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인 ‘엔톡(EnTalk)’을 만들어 최고경영자로서의 권위보다 격의 없는 소통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LG엔솔에서 올해 적용된 △육아 휴직 확대 △임신 및 난임휴직 도입 △엔솔 전용 사내 어린이집 확대 △사내 공모 시스템 제도 개선 △입양 휴가제 도입 등은 모두 엔톡을 통해 건의된 내용들이다.
신북미 자유무역협정(USMCA),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2차전지 사업 관련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리튬, 양·음극재, 리사이클링 등 2차전지 소재 사업 전반을 다루고 있는 포스코그룹과 글로벌 배터리 선두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협력 관계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보다 높이겠다는 계획이다.양사는 10월 7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전지 소재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 체결'을 진행했다.포스코그룹은 2012년부터 LG화학에 양극재 공급을 시작으로, 이후 음극재도 공급하면서 양사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양사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음극재 중장기 공급 및 구매, 리튬·리사이클링·차세대 음극재 등 2차전지의 전체 밸류 체인에 걸쳐 구체적인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7년간의 양·음극재 구매 계획을,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 공급 및 IRA에 따른 권역별 증설 가속화 계획에 대해 공유함으로써 양사 간 안정적 공급망 구축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협약 체결 이후 양사는 연내 양·음극재 공급·판매 중장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리사이클링 및 차세대 음극재 분야는 실무진 워킹 그룹을 통해 사업 및 기술 협력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차전지 소재 분야의 강점을 보유한 포스코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선두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협력으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것”이라며 “장차 100년 기업으로 함께 거듭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그동안 긴밀하게 협력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포스코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간의 공고한 협력으로, 미국 IRA를 비롯한 다양한 이슈에서도 경쟁력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세계 최고를 지향점으로 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2차전지 판을 흔드는 일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삼성SDI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짓기로 한 배터리 합작공장 착공 시기를 두 달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된다는 점을 감안해 연말이 아니라 10월께 첫 삽을 뜰 것으로 전망된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에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디애나주 정부와 인센티브 논의삼성SDI는 에릭 홀콤 미국 인디애나주지사가 지난 25일 충남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만났다고 26일 밝혔다. 최 사장은 홀콤 주지사와 합작공장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정부의 인센티브 확정을 앞두고 세제 혜택 등 지원 규모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SDI는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와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해 연 23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향후 연 33GWh까지 생산 규모를 확장한다. 이 공장은 올해 말 착공해 2025년 1분기부터 가동할 계획이었다. 북미에서 생산한 주요 부품에 관세 혜택을 제공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2025년 7월부터 발효된다는 점을 감안한 목표였다.그러나 IRA 시행으로 보조금 지급 시기가 내년으로 빨라져 착공 시점을 조정하기로 했다. 건설 일정에도 속도를 내면 2024년 말께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배터리 팩 공장만 있는 삼성SDI는 배터리 셀 현지 생산 일정을 하루라도 당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배터리 조달이 시급해진 현지 완성차 업체들도 한국 배터리 3사에 공급이 가능한지 문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대체 공급처 찾아라미국 생산 거점이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IRA 세부 시행령 발표를 기다리며 원자재, 소재 공급망 정비에 나섰다. IRA는 배터리 주요 원자재와 주요 부품의 조달 비중만 규정하고 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한 니켈을 중국에서 제련해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지 등은 시행령이 정해져야 확인할 수 있다.이들 기업은 예상되는 시행령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세부 규칙이 나오는 대로 대책을 실행하기로 했다. 지금은 중국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공급처를 찾고, 이들 기업의 가용 물량을 확인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과 FTA를 체결했으며 원자재 매장량이 많은 호주, 캐나다, 칠레 기업들과의 거래가 늘어날 전망이다.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한국에서 관련 보고를 받으며 중국 외 지역에서 원자재 조달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동섭 SK온 사장도 한국에서 공급망 정비를 총괄하고 있다. 중국이 대다수 시장을 장악한 흑연 등을 중심으로 공급처 발굴에 한창이다. 한국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현지 완성차 업체의 요청에 따라 미국 공장 신설 및 증설 계획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IRA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의 북미 제조 비중을 2023년 50%에서 2029년 100%로 단계적으로 늘려야 한다. 배터리 원자재도 마찬가지다.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 조달 비중을 2023년 40%에서 2027년 80%로 확대해야 보조금 수령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중국산 외엔 대안이 없는 원자재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터리 관련 규정을 빡빡하게 적용하면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김형규/김일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