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금리 상승과 대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263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8일 발표했다. 전년보다 28.9%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조만간 자사주 매입·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이자수익이다. 작년 이자수익은 1조2939억원으로 전년보다 64.6%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순이자마진(NIM)이 대폭 개선됐다. 4분기 기준 NIM은 2021년 2.13%에서 지난해 2.83%로 급등했다.

지난해 출시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여신 성장세를 끌어올렸다.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전체 주담대 시장에서 커버리지 비율이 약 32%인데 이를 올해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빌라·다세대주택 등으로 주담대 대상을 확대하고 분양잔금대출, 보금자리론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50.8% 증가한 1조6058억원, 영업이익은 37.5% 늘어난 3532억원이었다. 자산건전성은 나빠졌다. 연체율은 2021년 4분기 0.22%에서 작년 4분기 0.49%로,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0.22%에서 0.36%로 뛰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