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화재, 27일 車 보험료 2.1% 인하…"0.1%P 더 내려"
손해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올해 개인용자동차 보험료를 당초 예정보다 0.1%포인트 더 내리기로 했다. 가입자들의 물가 부담을 한푼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27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1% 인하한다. 보험사들이 2023연도 자동차보험료 조정 계획을 속속 발표하기 시작하던 작년 12월만 해도, 삼성화재는 2% 인하를 예고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인하폭을 소폭(0.1%포인트) 늘리기로 결정했다.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이달 말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다. 메리츠화재가 오는 27일 이후 책임개시 계약부터 자동차보험료를 2.5% 내리기로 해 인하폭이 가장 크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은 모두 2% 인하할 예정이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보험료를 깎아주기로 한 것은 만성적자 주범으로 꼽히던 자동차보험 영역에서 지난 2년간 큰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고유가 등이 겹치면서 이동량이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대폭 개선됐다. 정치권과 금융당국도 손보업계에 보험료 인하 압박을 가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1.7%, 현대해상 80.3%, DB손보 79.8%, KB손보 80.2%, 메리츠화재 79.1%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부턴 실질적인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 만큼 손해율이 반등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