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사진=AFP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헨리허브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6일(현지시간) 100만BTU(열량단위)당 2.495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헨리허브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가격 지수로 북미 가격지표로 통한다.

이날 천연가스 가격은 전장보다 0.04% 오른 데 그쳤다. 최근 천연 가스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았기 때문에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8월 9달러를 넘을 만큼 폭등했었다.
천연가스 가격 최근 안정화…올해 변동 요인은? [원자재 포커스]
천연가스 가격 변동폭이 이처럼 커진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한 쳔연가스관을 끊어버리면서 유럽 국가들은 다른 국가로부터 웃돈을 얹어주고 천연가스를 사야만 했다. 원유의 27%와 천연가스 4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던 유럽 국가들은 카타르 등 중동의 다른 에너지 생산국으로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는 전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을 일으켰다.

다행히 유럽 지역에 작년 12월부터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진 데다 유럽 국가들의 적극적인 천연가스 확보로 가격 또한 안정화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천연가스 수급 우려는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도 가격 변동 요소다. 국제 천연가스는 화력발전 에너지로 사용된다. 이상고온·저온 현상은 냉·난방을 위한 전기 사용량 증가로 직결되는 구조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활동 증가로 천연가스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돌발적인 한파에 따라 유럽 내 수요급증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에너지 수급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국제 에너지 가격은 지난 연말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요인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나 수급여건의 불확실성이 잠재해있어 급등락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으로 공급되던 러시아산 천연가스(PNG) 공급이 축소되면서 세계 천연가스 공급량이 많이 감소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LNG 수입 확대로 아시아 국가와의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기적으로 수급 불안 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는 게 한은의 의견이다.

한은은 팬데믹 기간에 많이 감소했던 중국의 LNG 수입 수요가 리오프닝 과정에서 많이 늘어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럽의 전방위적 가스 소비 감축 노력으로 지난해 가스공급 감소의 부정적 영향은 예상보다 적었으나 향후 제반여건에 따라 지속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은은 향후 에너지 시장은 경제적인 변수뿐 아니라 국가 간 지정학적 갈등과 이상 기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등락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해당 요인들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