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메이저 BP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의 유가 상승으로, 기록적 이익을 벌어들인 엑슨 모빌, 셰브론, 쉘 등 석유 메이저 대열에 합류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의 BP는 지난해 277억달러(약35조원)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128억달러의 두 배가 넘고 분석가들이 예상한 276억달러로 소폭 웃돈다. 역사상 최대 이익이었던 2008년의 263억달러보다도 많다.

4분기 이익은 48억달러로 분석가 예상치 47억달러보다 약간 많았다.

BP는 이 날 5월 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2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다. 배당금도 보통주당 6.61센트로 10% 늘렸다.

BP는 4분기 순부채가 전년 동기 대비 306억 달러에서 214억 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BP 주식은 런던 증시에서 4% 이상 상승했다.

이에 앞서 영국의 쉘은 지난주 거의 400억달러 가까운 역사상 최대 이익을 발표했으며 엑손 모빌은 560억달러의 순이익을 발표했다. 셰브론도 지난해 365억달러를 벌어들였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서방의 석유메이저 회사들은 지난해에만 거의 2000억 달러(252조원) 의 순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예상됐다.

이례적인 이익 규모는 석유 및 가스 산업에 대한 비판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세금 인상 요구도 촉발시키고 있다.

RBC 브르윈 돌핀의 수석 투자 관리자인 존 무어는 “석유 메이저들이 재생에너지 투자를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의 기후 상황에서 화석연료 업체들의 운영에 대한 반발과 정치적 개입 요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