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트래블로그’(왼쪽)와 ‘비바X 체크카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왼쪽)와 ‘비바X 체크카드’
코로나19 방역 입국 규제가 해제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족(族) 상당수는 높은 해외 결제 수수료가 걱정돼 카드보다는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해외 결제에 특화된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하면 고액의 현금을 환전해 들고 다니는 것보다 안전하고 환차손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하면 건당 0.5달러 안팎의 해외 이용 수수료와 결제액의 1~1.5%의 국제 카드 브랜드 수수료가 부과된다. 해외 결제에 특화된 하나카드의 ‘비바X 체크카드’는 이 같은 해외 결제 수수료를 모두 면제해준다. 해외 이용 시에도 국내에서 결제할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수수료 없이 결제 당시 환율이 적용돼 이 카드와 연결된 국내 원화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환율이 낮을 때나 환율이 떨어지는 추세일 때 이런 카드를 이용하면 현금보다 오히려 환차손을 줄일 수 있다.

외화 충전식 카드도 인기다. 카드와 연결된 모바일 앱에서 환전하면 해당 금액만큼 카드에 충전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인 국내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의 ‘트래블페이 카드’는 해외 결제 수수료도 모두 면제된다. 달러·유로·엔 등 주요 통화는 환전 수수료가 모두 ‘제로’이고, 기타 28개 통화에 대해서는 0.5~2.5%의 환전 수수료만 부과한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도 마찬가지다. 하나카드의 선불전자지급수단인 하나머니를 통해 환전하면 해당 금액만큼 충전된다. 지원하는 통화는 8개로 비교적 적지만 오는 8월 말까지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중국 통화에 대해서도 100% 환율 우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충전식 카드는 환율이 낮을 때 미리 환전해 놓고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 결제와 카드 결제의 장점을 모두 지닌다. 또 결제액만큼 빠져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여행 경비를 정해놓고 아껴 쓰면 전체 소비 내역을 파악하기에도 유리하다. 두 상품 모두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세운다. 다만 현지 사정에 따라 입출금 수수료가 부과되는 사례도 있다.

해외 결제 캐시백 혜택을 앞세운 상품들도 있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해외 결제 금액의 3%를 캐시백해준다. 다만 국제브랜드 수수료(결제액의 1%)와 해외 결제 수수료(건당 0.5달러)가 부과돼 소액 결제엔 불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달러를 결제하면 △국제브랜드 수수료 0.2달러 △건당 해외 결제 수수료 0.5달러 등 총 0.7달러가 수수료로 부과된다. 캐시백은 결제액의 3%인 0.6달러에 불과하다. 50달러를 결제할 경우엔 △국제브랜드 수수료 0.5달러 △건당 해외 결제 수수료 0.5달러로 총 1달러가 수수료로 지급되고, 결제액의 3%인 1.5달러가 캐시백된다. 최소 30달러 이상 고액을 결제할 때 사용하는 게 좋다.

해외여행, 환율·수수료 걱정된다면 '이 카드' 챙겨요
달러 보유액이 많다면 필요한 만큼의 현금만 남겨두고 카드 결제에 활용할 수도 있다. 신한카드의 ‘체인지업 체크’는 국내 결제 시엔 원화 계좌에서, 해외 결제 땐 달러 계좌에서 대금이 빠져나간다. 보유 달러를 신한은행 영업점에 입금한 뒤 미국 등 현지에서 이 카드로 결제하면 고액의 현금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