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가격 강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오이 등 시설재배 작물은 난방비용 급증이 가격 상승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파·흐린 날씨…오이값 84% 급등
3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국내산 오이 평균 도매가격은 ㎏당 4915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평균 가격 대비 32.8%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4.3% 급등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강추위와 흐린 날씨가 가격을 밀어 올렸다. 오이는 일조량이 많아야 빨리 성장하는 작물이다. 그런데 주요 출하 지역인 경북 상주와 전남 고흥의 날씨가 최근 흐려 생육이 부진했다. 한 대형마트 농산물 바이어는 “겨울철 시설재배를 주로 하는 오이는 난방비용 상승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강추위가 이어지는 당분간은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파 가격도 오름세다. 대파 평균 도매가격은 ㎏당 1661원으로, 전년 동월 평균 가격과 비교해 44.3%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다만 오이와 대파 모두 날씨가 따뜻해지는 다음달부터는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전망이다. 테란은 다음달 오이 평균 도매가격을 3491원으로 예측했다. 대파는 1102원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