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닐슨아이큐코리아 상무
김나영 닐슨아이큐코리아 상무
“‘소비의 양극화’가 요새 눈에 띄는 소비자 행동 양식입니다”

김나영 닐슨아이큐코리아 상무는 “점심은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지만 홈파티에서는 위스키 하이볼을 즐기는 식의 ‘소비의 양극화’가 과거 경기 불황 때와 다른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이처럼 같은 소비자 내에서도 양극화된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어, 소비자가 어디에 ‘선택적’으로 집중할지를 이해하고 그것이 내 카테고리와 브랜드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닐슨아이큐코리아 소매사업부에 2006년 입사해 2017년까지 소매점 데이터 서비스, 소비자 패널 사업부, 이커머스 팀을 거쳤다. 싱가포르 오피스에서 5년 정도 근무하면서 아시아 마켓 지식과 글로벌 업무 역량을 키웠고, 지난해부터 한국 오피스에서 고객 서비스(Customer Success) 팀을 총괄하고 있다.

Q: 닐슨아이큐는

A: 독립적인 퍼포먼스 측정 기업으로 글로벌 100년, 한국에서는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다양한 유통사와 데이터 협력을 추진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채널 구축에 힘써왔다.

고객 서비스 팀은 닐슨아이큐가 자체 수집하고 가공한 마켓 지표를 데이터 베이스, 레포트, 분석 발표 등 다양한 형태로 제조사에 제공하면서 가장 최전선에서 고객사의 목소리를 듣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다.

Q: 기억에 남는 성과는

A: 데이터를 서비스하는 업무 특성상 직접적으로 물건을 제조하거나 마케팅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제언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제품이 나오거나 제품의 마케팅 및 영업 방향이 개선되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오랫동안 국내 유명 식품회사를 담당했던 적이 있는데 분기별로 진행하는 보고회에서 제언했던 내용이 다음 분기 성과에 반영되어 있는 것을 자주 경험했다. 그 회사는 아직도 해당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객관적인 데이터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 결과를 적극 반영하고자 한 기업 문화가 탄탄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일조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닐슨아이큐의 강점은

A: ‘공유하고 학습하는 문화’다. 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는 것이 아닌 컨설팅과 관련된 사업이다 보니 직원 개개인의 역량과 성장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고, 그에 상응하여 배움과 공유의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 내부적으로 위·아래 혹은 동료 그룹끼리 서로 아는 것은 알려주고 공유하는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 있다. 주요 행동 강령 중 하나가 ‘Be inclusive and help others’일 정도로, 경쟁의식 보다는 함께 성장하자는 분위기다.

교육 관련해서는 회사에서 다양한 온·오프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아카데믹한 분위기를 우선 가치 중 하나로 가져가 개인 역량 개발에 큰 장점이 있다.

더불어 조직이 수평적이고 유연하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외국계 기업의 특성 및 젊은 인력이 많은 것이 조직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이미 10년 전부터 스마트 오피스, 핫 데스크 제도를 실시해 오고 있고, 엔데믹으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도 주 2회 정도는 재택을 유지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00년의 역사를 통해 축적된 방대한 양의 정보와 노하우를 얻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 각 지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사이트 공유가 활발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와 소비자 동향을 이해하는 거시적인 관점을 기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소비의 양극화’ 요새 눈에 띄는 소비자 행동 양식


Q: 고객사들의 니즈는

A: 고객사 미팅을 다녀보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 ‘다른 카테고리 동향’과 ‘업계 소식’이다. 본인이 담당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훤하지만 다른 카테고리나 업계 동향에 대해서는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닐슨아이큐코리아에서는 100개 이상의 카테고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트렌드 설명, 혹은 타 카테고리 예시를 통한 연계 분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최근 제로 슈가 열풍이 불고 있는데, 맥주 제조사에 논알콜 맥주에 트렌드에 대해 설명할 때 맥주 카테고리 뿐만 아니라 제과·음료 군에서의 제로 트렌드를 곁들여 설명해 드리면 인사이트가 더욱 풍부해진다.

Q: 데이터·리서치 업계의 역할은

A: 소비재 산업군을 통상 ‘FMCG (Fast moving consumer goods)’라고 부른다. 최근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 이름 값 이상으로, 어느 때보다도 시장과 소비자가 빠르게 움직이고 변화하는 때인 것 같다.

이에 따라 데이터·리서치 업계에서도 적시에 필요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유연한 조직, 선진화된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며, 국경을 넘어선 소비가 이루어지는 만큼 글로벌 동향을 동시에 파악하고 고객사에게 전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Interviewer 한 마디

김나영 상무는 자신이 마케팅이나 경영을 전공하지 않았다며 “좋은 컨설턴트, 데이터 분석가가 되는 것은 사실 전공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전공 보다는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관심 있는 업계의 동향을 계속 살펴보고 그냥 기사나 숫자가 아닌 실제 매장에 가서 제품을 살펴보고 써보는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기심은 업무에서나 개인 커리어에서나 성장을 위한 매우 강력한 동력이다.

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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