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이 현실화되면서 정부와 여당이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시내 오피스텔 우편함에 관리비 고지서가 끼워져 있다.  /뉴스1
난방비 폭탄이 현실화되면서 정부와 여당이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시내 오피스텔 우편함에 관리비 고지서가 끼워져 있다. /뉴스1
소상공인들이 난방비 인상 탓에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2일 발표됐다. 경기 악화로 매출은 떨어졌는데 변동비용인 난방비가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소상공인 1811명을 대상으로 난방비 인상 관련 긴급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5.1%가 전년 동월 대비 이번달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99%가 난방비용 인상에 따라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 사업체의 난방비 변동은 10~30% 상승이 40.2%로 가장 많았고, 30~50% 상승이 31.3%, 50~70% 상승은 10.4%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은 월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에 이미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 침체로 소비는 위축되고, 변동비용인 난방비가 치솟자 하루 아침에 날벼락을 맞게 된 셈이다. 소상공인들은 변동비 중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10~30%가 4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50%가 26.2%로 조사됐다.

소상공인 중에서도 숙박업 및 욕탕업종 등은 난방비 상승으로 인한 부담 정도가 특히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이 숙박업 98.5%, 욕탕업 90%로 타 업종에 비해 높았다. 여기에는 업장운영비 중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난방시간과 온도 제한을 한다는 소상공인이 40.8%에 달했고,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답변도 35.8%에 달했다. 소상공인들은 난방 요금 할인(51.7%), 에너지 바우처 지원(35.7%) 등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빠른 시일 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예비비를 통한 소상공인 난방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