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창에 챗봇 달릴까... 챗GPT 대항마 준비중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가 제작한 챗봇 '챗GPT'가 세계적인 화제가 되면서 구글이 이와 경쟁할 인공지능(AI) 챗봇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미국 CNBC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과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의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를 활용한 챗봇 '견습 시인'(Apprentice Bard)을 테스트하는 '아틀라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챗봇을 구글의 검색 엔진에 통합하는 방법과 디자인도 테스트 되고 있다.

이번 구글의 테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지원을 받는 오픈AI의 챗 GPT가 급격히 부상하면서 회사의 AI 경쟁력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견습 시인'은 챗GPT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이 대화 상자에 질문을 입력하면 문자로 답변을 내놓고, 직원들이 다시 그 답변에 피드백해주는 방식으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견습 시인은 챗GPT와는 달리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답변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테스트 담당 직원이 '구글에서 감원이 또 있을 것인지'를 물었다. 구글은 지난달 초 전체 직원의 6%인 1만2천 명을 해고했다.

그러나 견습 시인은 "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구글이 올해 또 다른 감원을 단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답했다. 이어 "정리해고는 일반적으로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위해 실시하는데 구글의 재정 상태는 괜찮다"며 "실제로 구글 매출은 2021년에 34% 증가했고 주가는 작년 1월 이후 70%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챗봇을 구글 검색 페이지에 적용해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테스트하고 있다. 구글의 주 검색창 바로 아래에 기존의 '운이 좋은 것 같아요'(I'm feeling lucky) 버튼 대신 다섯 가지 서로 다른 잠재적 질문을 보여주는 방식도 시도되고 있다.

질문을 입력하면 검색 결과 바로 아래에 사람이 대화하는 것과 비슷한 답변을 제공하는 회색 말풍선이 나타나고, 그 바로 아래에는 첫 번째 질문과 관련된 질문이 추천된다.

다만 구글이 향후 제품을 출시할 때 어떤 시안을 포함할지는 미정이다.

구글은 람다 챗봇 시험판(베타 버전)과 챗GPT를 비교하는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두 챗봇에 챗GPT와 알파벳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시스템 '알파코드'가 인간 프로그래머를 대체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람다는 "아니다. 챗GPT와 알파코드는 프로그래머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다. 프로그래밍은 팀 스포츠이며 챗봇이 프로그래머가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창의성과 예술성을 대체할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챗GPT도 "인간 프로그래머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프로그래밍은 컴퓨터 과학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새 기술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복잡한 분야이기 때문이다"라고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