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과 손잡은 이창용…재조명된 SK그룹과의 인연 [조미현의 BOK 워치]

한은은 대한상의와 공동 세미나를 정례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 "양 기관 간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고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마련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기 위해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세미나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 1회씩 연중 총 2회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서 위원이 비정기적으로 대한상의에 방문해 세미나나 강연해 왔는데 이를 정례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외부와의 소통 강화를 강조해 온 이창용 한은 총재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대한상의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입니다. 두 기관의 첫 세미나를 계기로 이 총재와 SK그룹 간 인연도 재조명됐습니다. 이 총재는 SK그룹의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을 받아 1989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 총재는 국제금융기구(IMF) 아시아·태평양 국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6년 재단을 방문해 '아시아 경제의 주요 과제:중국을 중심으로'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총재는 강연에서 "의료민영화와 같은 정치적인 용어가 한국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며 "그 사이 중국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선점하면 어떻게 될 건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당시 강연에는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듬해에는 이 총재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당시 IMF 총재와 함께 대한상의를 방문해 최 회장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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