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감축·부동산 정리 등 추가 비용절감 조치 기대
"세 행동주의 투자자들도 내재가치 실현 압박할 것"
모건 스탠리는 이달 중 주가가 오른 세일즈포스(CRM)가 더 갈 수 있다며 목표 주가를 236달러로 올렸다. ‘매수’의견은 계속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164.10달러이다.
3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세일즈 포스가 2020년 8월 이후 최고의 월간 실적을 보일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이같이 올렸다. 정리해고 등 비용절감조치와 주가 상승을 목표로 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가세한 것이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될것이라는 설명이다.
세일즈포스는 작년 10월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에 이어 최근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밸류 액트 캐피탈까지 세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지분을 취득했으며 이들의 요구에 따라 세 명의 이사를 새로 임명했다.
세일즈 포스는 최근 직원의 약 10%를 해고하고 사무실 공간 등 부동산 보유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이 조치가 세일즈포스 23년 역사상 첫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 마진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영진이 성장 지향적 사고 방식에서 수익성으로 전환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여전히 “과도한 부동산 포트폴리오, 과잉 인력, 인수 자산간 통합 부족 등 효율성 개선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세일즈포스의 직원수가 2년사이 46% 증가했으나 그 기간중 매출은 45% 증가로 효율성이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밸류액트나 스타보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의 참여는 세일즈포스가 내재 가치를 더 잘 실현하도록 추진, 주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29% 하락했으나 최근 행동주의 투자자의 지분 확보로 이달중에만 24.2% 상승했다.
중국 공산당을 비판한 뒤 잠적을 감췄다가 1년 만에 나타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알리바바의 그룹 분할 결정을 해외에서 설계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30일(현지시간)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이 최근 수개월간 전화 통화를 통해 장융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에 회사 분할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마윈은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중국 시장에서 회사 분할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민첩성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소식통은 알리바바가 회사 분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마윈의 노력이 있었다며, 마윈이 당국과의 불화 속에 2019년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막강한 사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28일 장융 CEO는 임직원에게 배포한 서한을 통해 회사를 6개 독립 사업단위로 재편하는 창사(1999년) 이래 최대의 조직 개편 계획을 공개했다.6개 그룹은 각자 이사회를 설치해 그룹별 최고경영자(CEO) 책임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장 회장은 설명했다. 앞으로 상장 조건을 갖춘 그룹은 독립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중국 당국이 한 사람에게 집중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의사결정 구조를 비판·견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직 개편은 중국 당국의 지지를 끌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WSJ은 마윈이 1년여 만인 지난 27일 중국에 돌아온 지 하루 만에 알리바바의 구조 개편이 발표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면서 마윈이 중국 당국과 모종의 합의를 이룬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마윈은 지난주 자신의 저택이 있는 홍콩에 머물렀고 이번 주에는 당
미국 금융시장에 천천히 진행되며 서서히 시스템을 갉아먹는 슬로모션(slow-motion) 위기가 왔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위기 우려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개입 이후 일단 잦아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SVB와 비슷한 문제를 안은 은행이 예상보다 많기 때문에 나중에 은행권 구조조정 등이 벌어지면서 신용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VB보다 고위험 은행 많아그레그 입 월스트리트저널(WSJ) 수석경제논설위원은 29일(현지시간) ‘금융계가 슬로모션 은행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칼럼을 통해 “천천히 진행되며 서서히 시스템을 갉아먹는 슬로모션 위기가 은행의 신용 공급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슬로모션 위기로 은행이 파산해 인수되거나, 영업을 축소해 신용 공급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칼럼은 아미트 세루 스탠퍼드대 교수의 최근 연구 결과를 사례로 들었다. 금리 인상 여파로 SVB보다 더 큰 자산가치 손실률을 기록 중인 미국 은행이 전체의 11%에 해당하는 500여 곳으로 추정된다는 게 핵심이다.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1980~1984년 미국에서 3000여 곳의 저축대부조합(S&L)이 문을 닫거나 구제금융을 받은 ‘S&L 사태’다. 당시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위기가 일어났다.WSJ는 은행의 부채(예금) 위험이 커진 점에도 주목했다. 과거에는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더 문제였다. 하지만 최근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넘쳐났던 예금이 고수익을 찾아 급속도로 은행에서 빠져나갈 위험이 더
2년 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던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고 있다. 침체를 대비하려 빅테크는 메타버스 사업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T업계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고 보도했다. 기업은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있고, 메타버스 내 부동산 가격도 폭락하는 모양새다.월트 디즈니는 최근 메타버스 전략 부서를 해체했다. 소속 팀원 50여명은 전원 구조조정 명단에 올랐다. 부서장은 대기발령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임 최고경영자(CEO)인 밥 채팩이 '스토리텔링의 개척지'라고 호평하며 부서를 출범한 지 1년 만에 사라지는 셈이다.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 인수한 메타버스 SNS인 '알트스페이스VR'을 폐쇄했다. 증강현실(AR) 헤드셋을 개발하는 홀로렌즈 부서도 구조 조정 대상으로 지정했다. 부서 예산도 삭감했다.2021년 야심 차게 사명까지 바꾼 메타도 손을 떼기 시작했다. WSJ에 따르면 올해 초 구조조정을 시행하며 메타버스 관련 부서를 대폭 축소했다. 두 번째 구조조정에서도 메타버스 관련 개발자들을 대거 정리해고할 예정이다.WSJ는 "지난달 실적발표회에서 주커버그 CEO는 AI를 28번 언급한 데 반해 메타버스는 단 7번만 이야기했다"며 "메타의 관심사가 메타버스에서 AI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메타는 18개월간 메타버스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가상현실(VR) 헤드셋 개발 속도는 더딘 상태다. 지난해 메타버스 사업부 손실액은 137억달러에 육박했다. 메타의 VR 플랫폼인 호라이즌월드 월간 이용자 수도 작년 말 30만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