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의 주택 구입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부가 출시한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금리가 당초 예고됐던 것보다 0.5%포인트 낮게 책정되면서 수요자들은 유불리를 놓고 계산기 두드리기에 분주하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기준이나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받을 수 있는 정책 대출이다. 고정금리 대출로 만기는 최장 50년까지 가능하다. 고강도 대출 규제인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적용받지 않아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부는 당초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연 3.75~5.05%로 내놓을 계획이었는데, 출시를 앞두고 연 3.25~4.55%로 내렸다. 새해 들어 시장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자 여기에 맞춰 금리를 낮춘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특례보금자리론 최대 한도인 5억원(40년 만기 적용)을 대출하면 월 상환액은 241만원에서 225만원으로 16만원가량 줄어들게 됐다.

금융권은 특례보금자리론이 현재 고금리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대출 고객의 상환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 금리가 하향 추세로 접어든 데가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 국면에 머물러 있어 흥행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청하기 전에 반드시 은행 대출 금리부터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난 29일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대표 주담대 고정(혼합)형은 최저 금리가 연 4.16~5.73%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일부 은행은 하단이 연 4% 중반까지 낮아졌다. 금리 상승세가 완연히 꺾이게 되면 변동 금리도 특례보금자리론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특례보금자리론의 우대금리 적용 기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온라인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0.1%포인트 금리를 깎아주는 것 외에 나머지 우대금리는 집값이 6억원 이하여야 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