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로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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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해 '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연봉 인상을 결정했다. 현장 엔지니어를 위해 3일 근무, 3일 휴무 제도도 도입했다.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ASML코리아는 31일 "중장기 인재 확보를 위해 반도체 다운사이클에도 두 자릿수 연봉 인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ASML코리아의 임직원 평균 임금은 11.8% 오른다. 2022년 평균 임금 인상률 18.3%에 이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라는 임금 인상률을 기록하게 됐다.

ASML코리아는 신입 사원 연봉도 높였다. 올해 대졸 엔지니어의 초임 연봉은 기본급 기준으로 학사 졸업일 경우 4800만원, 석사 졸업자는 5100만원으로 책정된다. 성과급이나 고정 수당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으로 이를 포함할 경우 신입 엔지니어의 초임 연봉이 6500만 원에 육박한다. 이우경 ASML코리아의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ASML의 극자외선(EUV)과 심자외선(DUV) 노광 장비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위한 장비 출하와 최고의 장비 성능 유지를 위한 인재 확보는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ASML은 글로벌 구성원 모두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보상과 근무 환경 조성에 앞장서 나가며 우수한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엔 임직원들에게 연봉의 20%에 달하는 특별 성과급을 지급했다. 직원들은 일주일에 이틀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고객사 현장 엔지니어 경우 3일 근무하면 3일 쉴 수 있다.

ASML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212억유로, 매출총이익률 50.5%를 기록했다. ASML은 반도체 핵심 공정인 노광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