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나르고, 뒷정리 척척…부평지하상가에 로봇 떴다
코스닥시장 상장 중소 로봇기업 유진로봇은 지난달 인천 부평역 지하상가에 자율주행 물류 로봇 ‘고카트(GoCart)’를 배치했다. 의류·액세서리 상점이 즐비한 상가 곳곳을 누비며 상인들에게 식음료를 배달하고, 점포에서 나온 쓰레기를 운반하는 게 이 로봇의 주요 임무다.

30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라스트마일’ 시장을 겨냥한 자율주행 물류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라스트마일은 물류가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직전의 최종 배송 단계를 뜻한다. 전자상거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이츠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라스트마일 시장은 지난해 432억9200만달러(약 53조원)로 집계됐다. 2030년엔 132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유진로봇이 2016년 처음 선보인 고카트는 3차원(3D) 스캐닝 라이다를 적용해 전 방향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로봇이다. 유럽 수출에 필요한 국제표준인 ISO 13482를 국내 최초로 획득해 미국과 유럽 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유럽 현지 병원에서 약품이나 수술 도구를 운반하는 용도로 주로 활용됐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로봇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딜리버리 서비스 버전의 고카트 두 대가 부평역 지하상가에 배치됐다. 고카트는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 후 경로를 지정해 사용할 수 있다.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지금까지 수백 차례 배송 임무를 수행했다.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뉴비’도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제품이다. 값비싼 라이다 센서 대신 멀티 카메라 기반 V-SLAM(비전 인식 라이다)을 활용해 가격 장벽을 확 낮췄다. 아난티 중앙 골프클럽에 뉴비 여섯 대를 배치해 식음료를 배달한다.

배달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배달 로봇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실내 배달 로봇 ‘딜리타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과 트레이드타워 오피스를 오가며 오피스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식음료를 전해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