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펴는 LCC…진에어, 15분기만에 흑자전환 성공
진에어가 약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본격적으로 완화되면서 여행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진 데 따른 결과다.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여객 공급량이 대폭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진에어는 30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2254억원, 영업이익이 1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를 낸 건 15분기만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진에어의 국제선 여객 수는 약 66만명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63%까지 회복된 수준이다.

연간 단위로는 적자가 지속됐다. 작년 한 해 누적 영업손실이 672억원이다. 그러나 전년(-1853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136억원에서 451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해외여행 수요 확대에 따라 매출액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액은 5939억원으로, 1년 전(2472억원)보다 140% 불어났다.

올해 남은 기간 꾸준히 흑자를 내는 것이 진에어의 목표다. 코로나19로 영업 환경이 장기간 악화하면서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에 들어섰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말 62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에 나서면서 재무 구조의 추가 악화를 막았다.

진에어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에 맞서 적극적인 노선‧기재 운영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며 “비용 절감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