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에 이원덕 우리은행장(61),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62),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61),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63) 등 총 네 명이 이름을 올렸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27일 차기 우리금융 회장 2차 후보군(쇼트리스트)을 이같이 확정했다.

임추위는 "7명 후보자들의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성, 업무경험, 디지털 역량 등에 대해 충분한 토론 끝에 내부 2명, 외부 2명으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은 내부 현직 인사,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이동연 전 우리 FIS 사장은 외부 인사로 분류된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이원덕·신현석·이동연·임종룡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원덕 행장은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자금부장, 전략기획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전략부문부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우리은행장에 선임된 인물이다.

우리금융의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행장은 손태승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 지주 및 핵심 계열사 사정에 누구보다 밝은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행장에 취임하고선 그룹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크게 기여했는데, 금융업권에서는 조직 안정화에 최적화된 정통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은 1982년 상업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뉴욕지점 수석부지점장과 LA지점장, 전략기획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친 전략 및 글로벌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2018년 우리피앤에스 대표이사를 거친 뒤 2020년 3월 우리아메리카은행 은행장에 올랐다.

우리금융의 경우 그동안 특정 은행 출신들의 회장과 행장 독식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던 만큼, 상업은행 출신의 신현석 법인장을 놓고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인사의 균형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은 사실상 내부 출신이다.

한일은행에 입행한 이 전 사장은 우리은행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장(부행장)에 이어 2020년까지 우리FIS 대표이사 사장 겸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한 인물로 대표적인 디지털·정보기술(IT) 전문가이다.

행정고시 24회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2008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실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정통 경제·금융 관료 출신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 측면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받고 있지만 정치·금융권에서 일고 있는 관치 금융에 대한 논란, 노조의 거센 반발 등은 부담요인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2~3명 수준에서 숏리스트가 완성될 것으로 봤던 만큼 이번 결과를 놓고서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회장 선임 절차의 속도와 객관성 확보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던 만큼 숏리스트에 보다 많은 후보를 올려 검증을 강화하려는 차원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임추위는 다음달 초 이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발표와 면접을 거친 후 최종 후보 한 명을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단독으로 추천된 후보는 오는 3월 말 진행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