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기업 IBM은 25일(현지시간)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3천9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IBM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실적 전망에도 향후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구글과 아마존, 메타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IBM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제임스 캐버노는 이날 이같이 발표하면서 IT인프라 서비스기업 킨드릴과 '왓슨 헬스' 사업부의 분사 이후 잔류한 인원이 주 감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감원에 3억달러(약 3천7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성장성이 있는 분야의 고용은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버노는 현재 IBM 직원 수가 26만 명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2021년 말 공개된 직원 수보다 2만2천 명이 적은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7억1천만달러(약 3조3천300억원)로 전년 동기(23억3천만달러)보다 16% 증가했으며, 매출은 166억9천만달러(약 20조6천억원)로 전년의 167억달러와 비슷했다.

달러화 강세로 매출이 10억달러(약 1천200억원) 이상 줄었다고 IBM은 설명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핵심사업 분야를 전통적인 인프라·IT서비스에서 고성장의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이전 10년간의 매출 정체에서 벗어나 202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IBM은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105억달러(약 12조9천억원)에 이르고 매출도 5%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달러화 약세가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잉여현금흐름이 91억8천만달러, 매출은 1.2%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 애널리스트는 컨설팅과 소프트웨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이며, 무엇보다 잉여현금흐름이 105억달러나 돼 최근 기업가치가 하락한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를 추진할 여력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IBM도 3천900명 줄인다…빅테크 대규모 감원 대열 합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