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그넷나인이 개발한 AI 잔반 분석 시스템.
코그넷나인이 개발한 AI 잔반 분석 시스템.
레미콘을 주력으로 하는 아주그룹에서 인공지능(AI) 기술 서비스사업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 광고 분석, 개인별 식단 관리, 고객 취소·환불 대응까지 담당하는 AI사업 관련 매출이 매년 50% 이상 늘고 있는 것이다.

24일 아주그룹에 따르면 2017년 그룹이 AI 전문기업 코그넷나인을 인수한 후 2021년 국내 첫 번째 AI종합서비스기업으로 성장시키며 AI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코그넷나인은 AI도입 과제 선정부터 사업 타당성 분석, 학습 데이터 준비, 서비스 기획, 개발 및 운영까지 전 과정을 제공하는 AI종합서비스 기업이다. 지난해 4월엔 구글, IBM, 네이버, 카카오 등 어느 빅테크 기업의 AI엔진에도 통용이 가능한 AI서비스 플랫폼 ‘플러그넷’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지난 2년간 금융, 유통, 식품 등 분야에서 국내 대기업의 혁신을 AI기술로 지원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롯데카드와 손잡고 지난해 1월 카드 업계 최초로 이미지 광고를 AI가 분석해 심의해주는 시스템을 출시한 것이다. 롯데카드는 한 달에 800여 건 이상의 카드 광고에 대해 심의 규정 준수 여부를 스스로 체크해야 한다. 그동안 심의 담당자들이 광고 문구를 일일이 맨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AI 비전 기술을 통해 카드 광고문구가 약관에 맞춰 구성됐는지 등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는 1분 안에 광고 검토가 가능해졌다. 코그넷나인 관계자는 “앞으로 롯데카드와 머신러닝 기반의 광고 심의 모델을 추가 개발해 동영상, 음성 광고까지 AI가 지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한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는 코그넷나인과 손잡고 AI 잔반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잔반 발생 비용을 상당히 절감했다. 급식장 퇴식구의 식판을 AI가 인식한 뒤 잔반 종류와 양을 분석해 잔반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90% 이상의 정확도로 잔반의 종류와 양을 인식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앞으로는 잔반을 통해 나트륨, 당 섭취를 분석해 개인별 건강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 대형 온라인쇼핑몰은 코그넷나인과 손잡고 콜센터의 취소·환불 응대 업무를 AI음성봇에 맡겼다. 전체 취소·환불 문의 건의 45%를 AI음성봇이 처리해 5년간 19억원의 운영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강학동 코그넷나인 대표는 “올해 예상 매출 성장은 62%”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