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재규어랜드로버·지프·BMW·벤틀리 등 한정판 출시
직접 차량 색상·휠 디자인·내부 트림 선택 서비스도 확대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한정판’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갈수록 의미가 커지는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한국에 팔려나간 신차 중 수입차 비중은 20% 이상이다. 전체 등록 대수도 300만 대를 돌파했다. 한국 시장은 판매 규모는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소비자들이 품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전략적으로 꼭 챙겨야 한다는 게 수입차 업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나만의 특별한 차를 몰고 싶다면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수입차 1위를 수성한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 법인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스페셜 모델 ‘마이바흐 S 580 4MATIC 블루 스타 더스트 나이트’ 24대를 판매했다. 지난 20일 판매를 시작했는데 1시간30분 만에 모두 완판됐다. 계약자는 전국 64개 공식 전시장 중 한 곳을 지정해 차량을 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 580 4MATIC 블루 스타 더스트 나이트’ 이 차량의 내관은 ‘마누팍투어 요트 블루’와 블랙 컬러가 조화돼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연상시킨다. 벤츠 관계자는 “우아한 내·외관 디자인, 쾌적한 승차감, 최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이 장착된 플래그십 세단에 특별한 색상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재규어랜드로버 ‘디펜더’ 재규어랜드로버는 랜드로버 디펜더 출시 75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모델을 17일 국내 공개했다. 올 뉴 디펜더의 최상위 트림(세부 모델)인 110 D300 HSE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로 국내엔 75대만 판매된다. 초기 모델을 연상시키는 그린 컬러가 외관과 루프, 휠 등에 적용된다. 뒷문 손잡이 하단에 75주년을 상징하는 그래픽과 범퍼가 장착된 점도 눈에 띈다. 시트와 마감 소재로 견고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이 낮은 ‘에보니 리지스트(검정 수지)’를 적용했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과거 디펜더에 대한 존경과 랜드로버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아낸 모델”이라며 “디자인을 재창조해 한정판만의 개성 넘치는 요소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고객이 선택한 색상 차량도 출고
지프 ‘랭글러 얼 클리어 코트’ 지프는 지난달 랭글러와 그랜드 체로키 L의 한정판 모델 세 종을 국내 한정 출시했다. 랭글러 루비콘 4도어 기반의 ‘랭글러 얼 클리어 코트’, ‘랭글러 리미티드 에디션 레인’, ‘그랜드 체로키 L 엠버 펄 코트’ 등이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색상의 차량만 준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50대만 판매하는 랭글러 얼 색상은 ‘아쿠아 마린’ 색상에서 영감을 받은 회색 음영이 특징이다. 하늘색 빛을 품은 회색 톤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보라색으로 시선을 강렬하게 끄는 랭글러 레인도 50대만 판다. 30대 한정인 그랜드 체로키 L에 추가된 엠버 펄 코트 색상은 어두운 빨간색으로 외관을 부각시킨다.
고객이 직접 차량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BMW는 지난달부터 플래그십 세단인 ‘뉴 7시리즈’의 한정판 모델인 ‘인디비주얼 투톤’ 사전 예약을 받았다. 차량 상단과 하단부가 고객이 선택한 색상으로 적용되는 모델로 BMW가 두 가지 색상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객은 차량 외장 색상뿐 아니라 휠 디자인, 내부 트림, 시트 색상 등도 선택할 수 있다.
벤틀리 벤틀리는 ‘비스포크’ 서비스를 담당하는 뮬리너를 운영 중이다. 뮬리너를 통해 지난해 개인이 차량을 주문한 건수가 500대를 돌파했다. 벤틀리 뮬리너는 2014년부터 개인 주문을 받아 차량을 디자인 및 생산해왔다. 벤틀리 관계자는 “이 세상에서 단 한 대뿐인 나만의 벤틀리를 소장하는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3D프린팅이 인기다. 1980년대 나온 이 기술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몇 가지 장점 때문이다. 3D프린팅은 기존 공법으로는 제작할 수 없는 복잡한 형상의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생산 속도도 빠르다.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3D프린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재가 많아졌다. 과거엔 플라스틱으로만 제품을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금속 프린팅이 보편화됐다. 크기의 제약도 사라졌다. 1㎜ 크기 초정밀 부품부터 1m의 항공 우주 로켓 부품까지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1990년대부터 자동차 분야에서는 3D프린팅을 ‘쾌속 조형(RP·Rapid Prototype)’으로 불리는 디자인 검증 중심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3D프린팅 생산기술 투자, 완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 확대 등을 바탕으로 많은 자동차 회사가 3D프린팅으로 완제품(부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BMW, 폭스바겐,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등이 3D프린팅 특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3D프린팅에 관한 연구개발을 늘리고 관련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3D프린팅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층제조를 위한 특화 설계(DfAM·Design for Additive Manufacturing)’가 등장한 데 따른 것이다.DfAM은 공학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3D프린팅 특화 설계 방법이다. 기존 설계 또는 제조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 여러 개 부품으로 구성된 모듈을 한 개의 부품으로 제작할 수도, 위상 최적화를 활용해 기존과 동일한 성능을 내면서 가벼운 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 3D프린팅으로 특정 성능과 중량을 목표로 하는 부품을 제작하려고 할 때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목표 값과 필요한 3D프린팅 기법 등을 포함한 3D 모델링이 가능하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2년 3D프린팅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1위인 장관상을 받은 현대모비스의 ‘3D프린팅을 이용한 DfAM 적용 e-코너모듈 부품 개발’이 이런 사례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사례에서 제동, 조향, 섀시(뼈대) 등 다양한 성능 조건과 여러 주행 환경을 동시에 고려해 부품을 설계했다. 위상 최적화를 포함한 DfAM으로 여러 성능과 제약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면서도 설계 기간을 단축하고 부품 중량을 20% 이상 낮춘 제품을 선보였다.모빌리티 시장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그리고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 확장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모빌리티 시장의 패권을 주도하기 위해선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DfAM과 3D프린팅이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고성능 및 경량화 부품을 개발하고, 혁신을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지프의 럭셔리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그랜드 체로키 & 4xe’가 각종 수상 기록을 늘려나가며 ‘역대 최다 수상 SUV’의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는 199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등장한 뒤 세대를 거듭하며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700회 이상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차량으로 ‘역대 최다 수상 SUV(Most awarded SUV)’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미국·유럽에서 최고 SUV 선정최근에도 상품성을 강화한 5세대 올 뉴 그랜드 체로키를 통해 수상 타이틀을 추가하며 최고의 프리미엄 SUV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고의 2열 SUV’로 올 뉴 그랜드 체로키를 선정했다. 이 매체는 우아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 견고한 오프로드 성능, 동급 최고의 견인 능력, 뛰어난 주행 보조 기능 등 향상된 상품성을 높이 평가했다.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최근 유럽의 신차 안정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엔캡(Euro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안전성 측면에서의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성인 승객 보호 84%, 어린이 승객 보호 89%, 보행자 보호 81%, 안전 보조 시스템 81% 등 네 가지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회사 측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 4xe에 110개 이상의 주행 안전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해 운전자와 차량, 도로 간 연결성과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최근 국내외 자동차업계에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 부문에서도 진보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미국 친환경 전문 매체 그린카 저널이 선정한 ‘2023 그린 4x4’에 이름을 올렸다. 4xe는 지프 4x4 리더십의 자연스러운 진화라는 평가와 함께 새로운 차원의 효율성, 환경적 책임,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성능 및 기능 측면에서 호평받았다. 특히 탁월한 트레일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전기 모드만으로 최장 48㎞(글로벌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현실적인 요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5세대 완전변경 최근 韓 출시올 뉴 그랜드 체로키 & 4xe는 11년 만에 완전 변경된 5세대 모델로 지난해 12월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지프는 역대 가장 럭셔리한 외관, 기술과 아름다움이 융화된 인테리어,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전설적인 4x4 시스템 등을 통해 한국 럭셔리 SUV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올 뉴 그랜드 체로키 & 4xe는 지프 브랜드 최초로 커넥티드 서비스인 ‘지프 커넥트’를 기본 장착했다. 실시간 위치 확인, 각종 원격 제어 시스템, 긴급 상황 시 대처 가능한 ‘SOS 시스템’ 등 스마트폰 하나로 차량과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T맵 내비게이션과 10.1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 편의성도 높였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올 뉴 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가 8550만원, 오버랜드가 9350만원이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리미티드 모델은 1억320만원, 써밋 리저브 모델은 1억212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차종은 단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중에서도 가족, 친구와 다양한 레저활동을 할 수 있는 3열 패밀리 SUV다.업계에선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이 반영되거나 만족도가 높은 제품은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히 소비하는 ‘가치 소비’ 성향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기업들도 이런 추세를 감안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가치를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과거의 SUV는 실용적인 차, 레저를 위한 차 정도로 정의할 수 있었다. 최근엔 의미가 확장됐다. 첨단 기술과 최고급 기능을 총망라하며 ‘나와 가족을 위한 가장 가치 있는 소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지프의 3열 럭셔리 플래그십 SUV인 그랜드 체로키 L 또한 고급 옵션 및 기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에 중점을 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그랜드 체로키 L은 이미 국내외에서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최고의 패밀리 SUV’,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기관 워즈오토가 선정한 ‘베스트 10 인테리어’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평이 줄을 이었다.화려한 수상 경력을 입증하듯 그랜드 체로키 L은 외관부터 프리미엄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그릴’ 디자인은 양옆으로 넓어졌고, 사선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듯한 샤크 노즈를 형상화한 전면부 디자인은 강인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선사한다. 지프 고유의 사다리꼴 휠 아치와 3열로 길어진 휠베이스의 균형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인테리어 역시 현대적으로 개선됐다. 장인의 수작업 공정을 통한 완성도 높은 디테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앙의 10.1인치 맵-인-클러스터 디스플레이의 넓은 화면은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실내 전체를 감싸고 있는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 라이팅은 은은하면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프리미엄 SUV에 걸맞은 옵션도 가득하다. 팔레르모 가죽 시트, 운전석·조수석 파워 마사지 시트, 2열 버킷 시트 등이 장착됐다. 상품성은 강화했지만 가격은 북미 시장보다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한국 시장에 대한 지프의 높은 의지를 나타낸다는 평가다.그랜드 체로키 L 오버랜드 트림은 국내에서 미국 현지 판매가 대비 평균 10% 낮은 가격이다. 수입 물류비와 원자재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여기에 지프의 특별 프로모션 혜택을 적용하면 더욱 합리적으로 그랜드 체로키 L을 구매할 수 있다. 지프는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한 고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최대 1390만원 할인 또는 최대 77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