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비트코인·주식 상관관계 뚜렷해져" [코인스캐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가상자산과 주식 시장의 동조화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비트코인은 개당 2만1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장은 지난 16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열린 ‘가상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에 참석해 가상자산 시장과 전통적 금융시장의 상호관계에 대해 발표했다. 이 실장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에 비트코인과 코스피의 가격 상관관계는 22%였는데 2020~2022년엔 85%로 급증했다. 미 S&P500과 비트코인의 가격 상관관계도 같은 기간 63%에서 83%로 증가했다.

변동률 상관관계도 높아졌다. 비트코인과 코스닥의 변동률 상관관계는 2017~2019년 11%에서 2020~2022년 30%로 상승했다. 반면 한국 증시와 비트코인의 수익률 상관관계는 미미한 수준이다. 팬데믹 동안 각 국가들이 저금리 정책을 펼쳐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이 코인과 증시의 동조화 현상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19일에도 미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22% 떨어진 개당 2만7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3.29%), 바이낸스코인(-3.96%), 리플(-1.91%), 카르다노(-5.03%), 도지코인(-3.40%), 폴리곤(-5.11%) 등 시가총액 상위 다른 코인들도 줄줄이 가격이 떨어졌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의 강경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불라드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더 강한 긴축을 해야 한다”며 “기준금리를 빨리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7.1%)보다 크게 떨어진 6.5%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선 긴축 기조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불라드 총재 발언 이후 이런 기대가 꺾이면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