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포장, 스티로폼 대신 종이로…선물세트도 '친환경 소비' 확산
신세계, 생분해 햄퍼박스 도입
현대百, 종이 포장재 제품 2배↑
탄소 배출량 줄인 한우도 등장
백화점도 친환경 포장 적용에 앞장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의 80% 이상을 친환경 선물세트로 기획했다. 100% 사탕수수로 만들어 토양에서 자연 생분해되는 바구니인 ‘햄퍼 박스’도 새롭게 도입했다. 와인부터 가공식품, 신선식품까지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취향껏 구매해 햄퍼 박스에 담아 ‘나만의 친환경 선물세트’를 구성할 수 있다.현대백화점은 올 설에 선물세트 포장재를 종이로 바꾼 ‘친환경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세트를 2만5000개 준비했다. 플라스틱 소재에서 재활용이 쉬운 종이로 교체한 친환경 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를 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과일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는 고정틀과 과일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완충캡 등도 종이로 만들었다. 선물을 받는 사람으로서도 명절이 끝난 뒤 쓰레기를 치울 때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마트는 올해 수산·축산 선물세트에 ‘스티로폼 제로(0)’ 전략을 본격 도입했다. 냉장 축산 선물세트 중 약 40%인 15개 품목, 수산 선물세트 중 약 20%인 7개 품목 포장재를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 재질로 바꾼 것이다.
친환경 선물세트는 실제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친환경 포장지로 변경한 축산세트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4% 늘어났다.
“소비자가 먼저 친환경 상품 찾아”
포장뿐 아니라 상품 자체의 환경성을 강화한 제품도 많아졌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사육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인 ‘저탄소 한우 선물세트’를 설 연휴를 앞두고 선보였다.이 선물세트에 들어간 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사육 과정에서 배출한 탄소량이 65%가량 적다. 롯데백화점은 이 제품의 친환경성을 강조하기 위해 선물세트를 담는 보랭 가방도 재활용 소재로 제작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친환경 와인세트를 선보였다. 포도 재배부터 양조 과정까지 친환경을 고려해 탄소배출 0% 인증, 동물성 재료 미사용, 오가닉 인증 등을 받은 와인들로 구성한 선물세트다. 저탄소 농법으로 재배한 한라봉과 샤인머스캣 세트도 내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엔 소비자들이 선물 구매 시 고급스럽게 포장된 선물세트의 선호도가 높았다면, 최근엔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했는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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