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 가격은 통상 미국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달러 힘 빠지니 골드 기세등등…수익률도 '반짝'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SE)에서 지난 13일 거래된 금선물 2월물 가격은 온스당 1902달러로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최저가(1628.2달러)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올랐다.

작년 10월 원·달러 환율은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1400원대까지 올랐다. 당시 금선물 2월물 가격은 온스당 1600~1700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까지 떨어지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면서 환율은 현재 1200원 후반대로 내려왔다. 동시에 금선물 가격은 1900달러대로 올랐다.

달러 약세로 금값이 상승하자 금 관련 금융상품 수익률도 크게 뛰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주요 금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서는 수익률이 20%를 넘는 상품이 나왔다. 대표적인 금 ETF 상품인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의 3개월 수익률은 22.35%에 달했다. 같은 기간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금은선물(H)’ 수익률은 각각 11.54%, 11.57%를 기록했다.

ETF 외에 은행 ‘골드뱅킹(금 통장)’ 계좌로도 투자할 수 있다. 계좌에 예금을 넣으면 국제 금 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곱해 잔액을 산출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약세와 경기 침체 등으로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온스당 2100달러 수준까지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며 “올해 달러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미국 등 해외 상장된 상품보다는 환 헤지가 가능한 국내 상품 투자가 유리하다”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