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이자 지원, 접수 첫날 작년의 2배 180곳 몰려

고물가와 고금리 속에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자금을 대출받기 위한 충북 중소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고금리 속 충북 중소기업 정책자금 대출 경쟁 치열
충북도와 시·군이 정책자금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데, 경영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이 자금을 대출받으면 그만큼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기업진흥원은 올해 3천950억원의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융자 지원한다.

한도는 창업·경쟁력 강화자금 10억원, 경영안정 지원자금과 고용창출기업 특별지원자금, 탄소저감시설 지원자금 각 5억원, 영세기업 일자리 안정 특별자금 3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1분기 육성자금 1천155억원에 대한 지원사업이 닷새간의 일정으로 지난 9일 시작됐다.

도와 시·군은 이 자금을 대출받은 기업에 1.8%의 이자를 지원한다.

시중 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평균 6% 수준인데 지자체가 1.8%를 지원하는 만큼 정책자금을 빌린 기업은 4.2%의 이자만 부담하면 된다.

정책자금을 대출받아 고금리의 기존 대출을 갚을 수도 있어,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로서는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기업대출 금리는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평균 3%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배로 상승했다.

대출이자 고공행진 속에 자금 부담을 느낀 도내 중소기업들은 정책자금 융자 지원사업이 시작되자 너도나도 기업진흥원을 찾아 신청서를 내고 있다.

사업 첫날인 지난 9일 180개 기업이 신청서를 냈는데, 작년 같은 시기 기업진흥원을 찾았던 90곳의 2배에 달한다.

하루 뒤인 10일까지 이틀새 221개 업체가 778억원의 융자를 신청했다.

융자는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으로 나뉘는데, 불경기 속에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투자를 목적으로 한 시설자금보다는 운전자금 신청코너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진흥원 관계자는 "은행에서 직접 대출받은 기업들이 작년보다 2배가량 커진 이자 부담 속에 정책자금 대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 자금으로 기존 대출금을 갚으려는 기업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설자금을 신청한 중소기업들은 대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는 반면 운전자금을 신청한 기업의 95% 이상은 반드시 대출받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