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업체인 에이비엘바이오가 파킨슨병 치료 신약후보물질(ABL301)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논란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고 첫 환자 투약 개시와 함께 사노피(Sanofi)로부터 마일스톤 수령 작업에 착수했다.

이중항체 신약개발업체인 에이비엘바이오는 파킨슨병 치료 신약후보물질(ABL301)의 미국 임상 1상 첫 투여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측은 향후 40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투여를 진행해 ABL301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하게 된다.

지난 달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 규정에 따라 최대 20mg/kg 이하의 용량 범위내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에 임상승인계획(IND)를 제출하면서 단일용량증량시험에서의 최대 80mg/kg의 투약 용량을 계획했다.

하지만, 미국 FDA는 추가 용향시험에 대해 임상시험 보류(Partial Clinical Hold)를 결론지었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최대 20mg/kg 이하의 용량 범위내 임상시험을 시작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바이오업계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퇴행성뇌질환 분야의 여러 임상에서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없이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고용량 투여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매 표적 항체 신약 ‘아두헬름'(아두카누맙)을 비롯해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에서도 미세한 뇌출혈이나 뇌부종, 환자 사망 사례 등 ARIA(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부작용이 보고됐다.

또, 디날리 테라퓨틱스는 미국 FDA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신약의 전임상의 독성 이슈로 임상보류 판정을 받아 임상 프로토콜 자체를 변경해야만 했다.

환자 투약에 따른 신약후보물질들의 부작용이 불거지면서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이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파킨슨병의 발병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alpha-synuclein)을 억제하는 항체와 이를 뇌로 전달하기 위한 이동수단이 되는 항체를 결합하는 방식이 있다.

이러한 이동수단을 ‘BBB셔틀’이라고 부르는데 로슈(Roche), 디날리 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 등 선제적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기업들의 경우 주로 트랜스페린(TfR)을 BBB셔틀로 사용해 임상을 진행중이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는 IGF1R이라는 물질을 BBB셔틀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해 독자적인 플랫폼기술 그랩바디-B(Grabody-B)를 개발했으며, ABL301은 전임상 단계에서 기존 트랜스페린 셔틀 대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에이비엘바이오느 이번 첫 환자 투약을 통해 FDA가 제시한 가이드에 맞춰 임상을 진행하면서 고용량 SAD와 MAD를 지연없이 진행하기 위한 준비절차에도 곧바로 착수했다.

또, ABL301의 연내 첫 투여를 미국 텍사스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로부터 단기 마일스톤 2,500만 달러(약 320억원)도 인보이스 발행일을 기준으로 45일내 수령하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 미국서 ‘ABL301’ 첫 환자 투여…마일스톤 45일내 수령
양재준 선임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