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아트월'이 적용된 포스코건설 더샵 염주센트럴파크(왼쪽)와 GS건설 자이 프레지던스. / 사진=포스코 제공
'스틸 아트월'이 적용된 포스코건설 더샵 염주센트럴파크(왼쪽)와 GS건설 자이 프레지던스. /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건설 더샵 아파트에 처음 선보인 ‘스틸 아트월’은 GS건설 자이 프레지던스에도 들어갔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친환경 프린트 강판은 인테리어 효과가 주목받으며 스타벅스를 비롯한 각종 건물에 적용됐다.

30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이처럼 건설산업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요가 높아지면서 포스코의 친환경 스틸 솔루션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그룹 친환경 스틸 솔루션 곳곳 적용

대표적으로 브랜드 아파트 단지 문주(門柱)와 함께 측벽 패널 스틸 아트월은 아파트 품격을 높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프리패브(Pre-fab) 제품으로 탈현장건설(OSC·Off Site Construction) 공법으로 시공돼 공기 단축, 안전사고 예방 등의 장점이 있다.

친환경 프린트 강판 역시 목재나 석재를 대체하고 있다. 특히 ‘포스아트(PosART)’는 선명한 해상도와 적층인쇄로 패브릭이나 유화의 질감까지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고, 경복궁·청와대 등에 설치된 포스아트 문화재 안내판은 촉지도나 점자로 돼 있어 시각장애인도 읽을 수 있다.

대형 랜드마크가 될 인천 제3연륙교 주탑 등에도 교량전용후판과 기가스틸 등 포스코의 건설용 강재 2만5500t이 사용된다. 포스코건설이 시공 예정인 인천 영종도와 청라지구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는 주탑 전망대가 180m로 세계 최고 높이로 등극한다. 포스코건설은 친환경 강재 적용과 드론·인공지능(AI) 기술 활용으로 54개월이던 공기를 48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교량전용후판과 기가스틸 등으로 포스코건설이 시공 예정인 '제3연륙교' 조감도. /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의 교량전용후판과 기가스틸 등으로 포스코건설이 시공 예정인 '제3연륙교' 조감도. / 사진=포스코 제공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에 포스코와 포스코스틸리온 생산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스틸 커튼월과 지붕재를 공급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적용되는 스틸 커튼월은 22m로 국내 최고 높이. 강도와 구조 성능이 우수하고 단열 및 내화 성능이 뛰어나며 탄소 발생량도 적다. 넓은 조망과 개방감을 구현할 수 있는 데다 다양한 디자인까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미래도시의 친환경 건축공법, 스틸 모듈러

이달 초 국내 최대 규모 모듈러 주택사업인 ‘세종6-3 생활권 통합공공임대주택’의 우선협상자로 포스코A&C가 선정됐다.

스틸 모듈러는 철골 구조체에 벽체, 창호, 전기배선, 배관, 욕실, 주방기구 등 자재와 부품의 70~80%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OSC 건축공법이다. 기존 콘크리트 공법보다 건설 단계 탄소·폐기물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생산성과 인력난, 안전·품질 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주택 건설방식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A&C는 국내 첫 모듈러 공동주택인 청담 뮤토(18가구)를 시작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호텔(300실), LH 옹진백령 공공주택(152가구) 등을 지었다. 지난해에는 광양에 국내 최고층(12층) 모듈러 주거 건물인 포스코 기가타운을 준공했다.
포스코A&C가 준공한 국내 최고층 모듈러 '광양 기가타운'. /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A&C가 준공한 국내 최고층 모듈러 '광양 기가타운'. /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기가타운에 투입된 건축 자재의 탄소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스틸 모듈러 공법이 전통적인 철근콘크리트(RC)공법에 비해 26.47%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건물 사용 후 폐기 및 재활용 단계까지 고려하면 스틸 모듈러의 탄소 저감 효과는 더욱 우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친환경' 철 강조…"건설산업 ESG 이끈다"

포스코는 삼성물산, GS건설, 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와의 쌍방향 협업 체계를 구축했고 반도체, 이차전지, 식품, 유통 등 대형 발주처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미래도시 개발사업 ‘네옴시티’ 같은 해외 프로젝트 수주 입찰 단계부터 협업 체제를 가동해 국내 강건재 생태계 강화에 힘 쏟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코건설 내에 강구조·모듈러 전담조직을 신설, 미래 건축산업에서의 친환경 공법 채택을 위한 시도에도 나섰다. 건축 폐기물 감축, 공기 단축 등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공법으로 ESG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건설산업 내에서 철의 역할과 친환경성을 적극 알리며 강건재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다. 철강 기반의 강건재 및 솔루션들이 안전이나 공기 단축, 인력난 등 건설업계 현안 해결뿐 아니라 콘크리트 생산에 필요한 모래·자갈 등 건설 자재 및 폐기물 양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미래 건설 자재와 공법임을 적극 알리고 있다는 설명.

포스코 측은 “건설 관계자들뿐 아니라 일반인 대상으로 각종 전시회에서 직접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EBS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 등 방송을 통해서도 철과 강건재의 친환경성에 대한 이해와 이노빌트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