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영업력을 강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은행원 생활 대부분을 일선 영업 현장에서 보내 ‘영업통’으로 꼽히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사명단 A32면

하나은행은 2023년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26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영업 조직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영업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역 영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존 영업그룹을 △중앙영업그룹 △영남영업그룹 △호남영업그룹으로 분리 신설했다. 각 지역 영업그룹엔 영업본부를 새로 꾸려 현장에 무게를 실었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기존 충청영업그룹까지 더해 4개 지역 영업조직 체계로 개편됐다.

본점 영업 기능도 확대됐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시장그룹을 신설하고, 그 아래엔 자금시장본부를 뒀다. 기관영업 확장을 위해 기관사업본부와 금융기관영업유닛을 각각 기관영업그룹과 금융기관영업부로 격상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전문성 강화도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으로 꼽힌다. ESG그룹을 신설하고, ESG본부와 홍보본부를 ESG그룹에 배치했다.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경영지원그룹에서 HR부문을 떼어내 HR지원그룹을 만들었다. ICT그룹 직속 부서를 통합 관리하는 ICT본부도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임원 인사를 통해 신규 부행장 10명을 선임했다. 김영일 경영지원그룹장(51), 김용석 여신그룹장(55), 김창근 기관영업그룹장(53), 김한욱 HR지원그룹장(55), 김현수 영남영업그룹대표(56), 양동원 호남영업그룹대표(55), 오정택 ESG그룹장(54), 이선용 리테일그룹장(55), 이성진 충청영업그룹대표(57),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55)이 임명됐다.

박상용/이소현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