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평택 4공장(P4)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 등 삼성의 건설 관계사들에 1조원 규모 건물과 전력 인프라 신축 공사를 발주했다.

26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삼성전자로부터 P4 관련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7938억원 규모 P4 그린동 변전소와 복합동 마감공사를 따냈다. 공사 기간은 2024년 10월까지다. 삼성중공업은 1683억원 상당의 P4 생산동 마감공사를 담당한다. 공사 마감 기한은 같다.

삼성전자는 2012년 평택에 축구장 500개 크기인 392만7912㎡ 규모 1~6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현재까지 1~3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9월 4공장 기초공사를 시작한 데 이어 건물 공사 계약까지 체결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도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의 유럽 공장 건설 여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경쟁사 TSMC는 이르면 2024년 독일에 파운드리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아직은 삼성전자가 단기간 내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유럽 고객사 비중이 크지 않고 현지 반도체산업 인프라가 북미, 동아시아 대비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