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의 35%는 창업 1년도 안 돼 사업을 접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가젤기업’으로 불리는 고성장 신생기업 수는 14% 넘게 늘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기업 수는 102만2000개로 전년 대비 3만6000개(-3.4%) 줄었다. 신생기업이 전년 대비 감소한 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발한 2015년(-3.5%) 이후 6년 만이다.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 비율(신생률)은 14.5%로 전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활동기업 중 매출 5000만원 미만 소기업 비중이 50.4%에 달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1인 활동기업이 전년보다 3.4% 늘면서 전체의 78.9%를 차지했다. 기업 10곳 중 8곳은 1인 기업이고, 절반은 매출이 5000만원에 못 미쳤다는 것이다.

2019년 신생기업 중 2020년까지 살아남은 기업 비율은 64.8%였다. 나머지 35.2%는 1년 안에 폐업했다는 의미다. 5년 생존율은 33.8%에 불과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중 최근 3년간 매출과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늘어난 고성장기업은 4995개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고성장기업 중 사업자등록 기간이 5년 이하인 ‘가젤기업’은 1385개로 14.6% 늘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첫해 증시 급락과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의 성장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지만 비대면, 디지털 분야의 스타트업은 고속 성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