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50%’ 수준 성과급을 지급한다. 상반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경기침체 여파로 하반기 실적이 급감하면서 사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1일 올 하반기 성과급인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을 임직원에게 통보했다. 삼성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회사와 사업부 실적에 따라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TAI로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실적 등을 감안해 사업 부문과 사업부에 각각 A~D등급을 매기고 있다. A등급은 50%, B등급 25%, C등급 12.5%, D등급은 0%다. TAI 지급 비율은 사업 부문과 사업부의 등급 비율을 합산해 결정한다. 예컨대 사업 부문이 A등급, 소속 사업부가 B등급이라면 50%에 25%를 더한 75%를 TAI로 받을 수 있다.

올 하반기 DS부문의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의 TAI는 ‘월 기본급의 50%’로 결정됐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와 TV 사업을 맡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도 50%를 받는다. 이들 사업부는 올 상반기엔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네트워크사업부에는 가장 높은 75%, 생활가전사업부에는 가장 낮은 수준인 37.5%의 지급률이 통보됐다. 네트워크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의 상반기 TAI 지급률은 각각 100%, 62.5%였다. TAI 지급률 하락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TV와 스마트폰, 반도체 등의 수요가 위축되며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TAI에 이어 내년 초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도 크게 줄어들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OPI는 1년에 한 번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