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이 상용직 근로자 한 명을 고용하는 데 월평균 585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540만8000원) 대비 8.2% 늘어난 금액으로, 2004년 조사 시작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고용노동부가 20일 발표한 ‘2021년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85만원이었다. 임금과 상여금 외에 퇴직급여, 4대 보험료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 노동비용 상승률이 높아진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음식숙박업 등 임금 수준이 낮은 서비스업 근로자가 줄어든 데다 성과급과 상여금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전체 노동비용 중 급여와 성과급, 상여금 등을 합한 직접 노동비용은 1인당 월평균 462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8.0% 증가했다. 급여는 382만3000원으로 전년(363만원)보다 5.3% 늘었고, 상여금과 성과급은 80만4000원으로 전년(65만4000원)보다 22.9% 급증했다. 전년 기저효과에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의 1인당 노동비용은 10.1% 늘어 월평균 712만9000원에 달한 데 비해 300인 미만 사업장은 5.2% 증가한 479만5000원에 그쳤다. 300인 이상 기업 근로자 대비 300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비용 상대수준은 67.3%였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