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대전캠퍼스 전경. LX세미콘
LX세미콘 대전캠퍼스 전경. LX세미콘
LX그룹 계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인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 직원들은 지난 2년간 두둑한 성과급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줄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있다.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 경영진은 최근 직원들에게 “내년 초에 기대 이하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올해 LX세미콘의 영업이익 전망치(약 3200억원)가 목표치(약 4000억원)에 미달하면서 낮은 경영 등급을 받게 된 영향으로 전해졌다. LX세미콘의 주력 제품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다. 화상신호를 전달하는 반도체로 스마트폰, TV 등의 핵심 부품이다.

지난 2년간 실적은 급증했다. 2019년 47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696억원까지 뛰었다. TV, 스마트폰 등이 잘 팔리며 DDI 판매량도 급증한 영향이다. LX세미콘은 2021년 초엔 기본급의 600%(연봉의 30%), 2022년 초엔 900%(연봉의 45%)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올해는 세계적인 소비 위축으로 글로벌 TV·스마트폰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0%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DDI 수요도 덩달아 줄었고, LX세미콘 영업이익은 올초 세운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 확실시된다.

기대 이하의 성과급 공지에 직원들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회사 측은 “적은 금액이라도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도록 힘써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