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세계 최초로 232단 낸드플래시가 들어간 소비자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선보였다. 낸드플래시에 이어 SSD 분야에서도 ‘첫 200단 돌파’ 기록을 마이크론이 가져가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PC 업체에 ‘마이크론 2550 NVME SSD’를 출하했다. SSD 신제품엔 6면 TLC(트리플레벨셀) 방식으로 제작된 232단 낸드가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적층 기술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낸드 시장 점유율 1위 삼성전자와 3위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가 내놓고 있는 소비자용 SSD 제품엔 모두 176단 낸드가 적용됐다. 마이크론은 낸드 시장 5위 업체다.

마이크론은 낸드 적층 기술 경쟁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지난 7월 232단 제품 양산 발표를 통해 가장 먼저 200단 고지를 넘겼다. 적층 기술은 빌딩처럼 셀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데이터 용량을 늘리는 기술이다. 단수가 높을수록 같은 면적에 고용량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낸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고차원 적층 기술이 필요하다.

국내 반도체 업체도 후발주자의 약진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마이크론에 이어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층인 238단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양산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대 용량인 1Tb(테라비트) 8세대 V낸드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8세대 V낸드를 236단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