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캠프 초기 관여…손병환 현 회장 연임 좌절돼
신한금융 이어 금융지주 회장 연임 잇따라 실패
[2보] NH농협금융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낙점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낙점됐다.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2일 회의를 열고 손병환 현 회장 후임으로 이 전 실장을 단독 추천한다고 밝혔다.

NH농협금융은 이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따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전 실장은 손 회장에 이어 새해부터 NH농협금융 수장 역할을 맡게 된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달 14일부터 NH농협금융 회장 및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개시했다.

행정고시 26회인 이 전 실장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미래부 1차관에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다.

이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초기 좌장을 맡아 초반 정책 작업에 관여했으며,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초 NH농협금융 안팎에서는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 등 과거 농협금융 회장이 2년 임기 후 1년 정도 연장한 사례가 있어 현 손병환 회장 역시 그런 전례를 따를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었다.

1962년생으로 다른 금융지주 회장에 비해 젊은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과도 이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면서 전직 관료 출신인 이 전 실장이 최종 낙점됐다.

여기에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가진 농협중앙회의 의중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중앙회장 연임을 가능하게 하는 법 규정 개정 등 여러 현안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에 가까운 관료 출신의 인사를 선호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에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현 회장 대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최종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