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창문이 TV로'…12조 시장으로 커지는 투명 OLED
대형 투명 OLED 세계 유일 상용화
중국·일본 등 철도업체에 남품
화면 뒤쪽도 보여 효율적 공간활용
연평균 46% 성장 … 2030년 12조 시장
모빌리티·쇼핑몰·사무실 등 활용 확산
투명 쇼윈도는 제품·정보 동시에 제공
판교 '랩 오프 파리바게뜨' 매장에 적용
운전석 앞 유리에 AR 내비게이션도
구겐하임 미술관 등 전시·행사에도 활용
2019년 LG디스플레이 첫 상용화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투명 OLED로 미래 신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명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얇고 가벼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면 뒤쪽의 사물을 보는 동시에 다양한 정보와 그래픽 효과를 화면에 자연스럽게 표시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투명 OLED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프레시언트&스트래티직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연평균 46%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가 2022년 1000억원,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하게 할 방침이다. 또 투명 OLED가 적용된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해 일상 공간에서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명 쇼윈도로 프로모션 효과 극대화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는 일상 공간의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쇼핑몰과 상업 공간 등에 쓰이는 사이니지(상업용 대형 디스플레이)는 물론, 지하철 등 모빌리티, 사무공간, 홈 인테리어, 디지털아트에까지 적용되며 영토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스미스소니언 등 유명 미술관에도 적용
모빌리티 수단에 투명 OLED가 적용되면 특정 장소와 시간에 따라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유리를 통해 보이는 사물과 콘텐츠가 결합하는 증강현실(AR)을 구현할 수 있는 셈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는 두산밥캣이 조종석 전면에 유리 대신 터치식 투명 OLED를 장착한 미니 전기 굴착기 E35e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현대중공업 자회사 아비커스는 자율주행 보트 운전석 앞유리에 투명 OLED를 적용한 AR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공개했다.요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투명 OLED는 집안의 벽 또는 가구와도 결합하고 있다. “투명 OLED를 집에 넣으면 인테리어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투명 갤러리’는 투명 OLED에 고감도 터치 기능을 구현한 제품이다. 가정 내 벽 또는 가구와 결합해 사물인터넷(IoT) 월패드나 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하는 갤러리로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아트 업계에서도 투명 OLED가 주목받고 있다. 투명한 화면이 관객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과 구겐하임미술관,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미술관 등 세계 주요 박물관 및 미술관이 투명 OLED 패널을 활용한 전시와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5월 투명 OLED로 구현한 첫 NFT(대체불가능토큰) 작품인 ‘인류의 중요한 기억’이 경매에서 620만달러(약 80억원)에 낙찰되며 글로벌 디지털아트업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LG디스플레이가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과 협업해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 ‘인스퍼레이션4’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재해석해 만든 작품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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