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항공 제공
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한~일 노선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두 달간 한~일 여객 수송에서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1위를 했음은 물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까지 제쳤다. 14분기 연속 적자에 종지부를 찍고 LCC 중 가장 먼저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수송객 대한항공·아시아나 합계 웃돌아
'韓日노선 최강' 제주항공, 대한항공 제쳤다
9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무비자 자유여행을 허용한 지난 10월 11일부터 이날까지 제주항공의 한~일 노선 수송객은 34만4181명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18만3068명)과 아시아나항공(14만6098명)을 합친 것보다 많다. 진에어(19만8429명) 티웨이항공(19만1834명) 에어부산(17만3704명) 에어서울(6만7684명) 플라이강원(5267명) 등 다른 LCC들과도 격차를 벌렸다.

운항 횟수는 다른 항공사의 두 배 수준이다. 12월 첫째주 기준 제주항공은 주 178회 일본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104회) 진에어(95회) 대한항공(88회) 에어부산(84회) 아시아나항공(62회)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제주항공은 여객 수요가 많은 도쿄(나리타) 노선과 후쿠오카 노선은 각각 주 35회, 주 28회 운항하고 있다. 최대 주 21회 운항하고 있는 다른 항공사들을 앞선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대비해 선제 증편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 시장부터 회복세가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해 전략적으로 증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제주항공은 한~일 노선에서 17.1%를 점유하며 LCC 중 1위였다. 9개 도시에 20여 개 정기 노선을 운항하며 매출의 20% 이상을 일본 노선에서 냈다. 현재는 6개 도시, 11개 노선까지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 두 달간 점유율은 26.2%로 국내 항공사 중 1위다.
신기종 도입·환율 하락…흑자 전환 기대
통상 단거리 노선은 유류비 등이 적게 들어 중·장거리 노선 대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제주항공이 일본 여객 실적 회복을 계기로 올해 4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제주항공이 올해 4분기 8억원, 내년 1분기에는 4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팬데믹이 시작된 2019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38대의 항공기(화물기 1대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B737-800 단일 기종으로,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주요 경쟁사 대비 낮은 장점이 있다. 내년부터 차례로 도입될 예정인 차세대 기종 B737-8도 기존 기종과 호환성이 높아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미국 보잉사가 제조한 B737-8은 B737-800 대비 운항 거리가 1000㎞ 이상 길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연비도 개선돼 좌석당 운항 비용이 12% 줄어든다.

환율, 유가 등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10월 1400원 중반까지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72.01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