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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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골든퀸, 백진주 등 프리미엄 쌀 품종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인기가 많았던 아키바레, 고시히카리 등 일본에서 도입한 쌀 외에 국내에서 개발한 개량 품종들이 부상하고 있다. 쌀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리미엄 쌀 판매 ‘쑥’
"쌀 덜 먹는 대신 고급지게 먹자"…골든퀸·백진주 판매 확 늘었다
9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프리미엄 쌀 품종인 골든퀸 3호의 올해 1~11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증가했다. 골든퀸 3호는 히말라야 야생벼와 한국 재배 품종을 교배해 개발했다. 민간기업 시드피아가 20년간 연구한 끝에 2015년 선보였다. 밥을 지을 때 구수한 누룽지 향이 나는 것으로 입소문을 탔다.

같은 기간 백진주와 신동진 품종도 마켓컬리에서 판매량이 38%씩 늘었다. 백진주는 농촌진흥청과 안동시농업기술센터가 협업해 개발한 품종으로 쌀알이 진주처럼 희고 둥근 데다 윤기가 난다는 이유에서 백진주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동진은 쌀알이 일반 쌀에 비해 1.3배가량 큰 품종으로 농촌진흥청이 개발했다.

프리미엄 쌀 판매량 증가세는 최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29㎏씩 감소해 2012년 69.8㎏에서 지난해 56.9㎏으로 18.5% 줄었다.
저아밀로스 품종 인기
프리미엄 쌀 품종 가운데서도 아밀로스 함량이 낮은 품종의 판매량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아밀로스 함량이 낮을수록 밥을 지었을 때 광택과 찰기가 높아진다.

백진주, 미호, 골든퀸 3호 등 아밀로스 함량이 15% 이하인 품종의 올해 1~11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십리향, 영호진미 등 아밀로스 함량이 15%가 넘는 품종의 판매량이 4% 늘어난 데 비하면 10배 가까운 증가율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도시락 수요가 증가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저(低)아밀로스 쌀의 인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밀로스 함량이 낮은 쌀로 지은 밥은 얼린 뒤 해동해서 먹거나 오랜 시간 밥솥에 보관해도 딱딱한 정도가 덜하기 때문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사람들은 밥을 지은 지 몇 시간 지나 밥을 먹기 때문에 찰기가 높은 저아밀로스 쌀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유통업계의 쌀 판매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마켓컬리는 20여 종의 쌀을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밥맛’ ‘단단하고 고슬고슬한 밥맛’ 등 식감에 따라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5분도부터 10분도(백미)까지 원하는 분도에 맞춰 직접 도정해주는 도정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청량리점, 제타플렉스 잠실점, 광교점 등 16개 점포에서 쌀 특화코너인 ‘쌀가게’를 운영 중이다. 쌀가게에서는 50종 이상의 다양한 쌀 상품을 판매한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